청와대에서 지난 24일 열린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내 유력 기업 총수ㆍ전문경영인 등 21명의 이목을 확 잡아끄는 장면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무게감 있는 재계 인사를 한 데 모은 자리였지만, 이들의 시선은 한 가야금 연주자에 쏠린 것.

주인공은 두산그룹이 후원하는 퓨전음악 연주단체인 ‘풀림앙상블’의 가야금 연주자 김은경(39)씨 였다. 김씨는 만삭의 몸으로 배가 ‘남산 만하게’ 부른 상태였지만, 이 앙상블에 속해있는 바이올린, 첼로, 대금 등의 연주자와 멋진 호흡으로 연주를 해 참석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먼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김씨에 대해 “임신부가 연주하는 걸 보고 저출산이 큰 문제인데 감명을 받았다”고 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저출산 시대에 임신부 연주는 남다른 상징성도 있고, 훌륭하게 연주하는 걸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일ㆍ가정의 양립을 주요 정책으로 강조하면서 여성고용확대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이날 김은경씨의 연주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박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찬에선 유력 기업의 대표주자들이 문화예술 분야 지원의 중요성과 향후 계획도 밝혀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문화예술 지원확대를 요청하며 한국의 메디치 가문이 돼 달라고 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에 한국의 문학을 알리는 데 지원하고 있다”며 “번역도 중요하지만 한국어를 전공하는 유명 대학과 학생이 많아지는 것이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제품만 팔기보다 문화나 국가브랜드 가치가 함께 해야 세계시장에서 호응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기업인들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경제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당부한 것과 관련, 박삼구 회장은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명칭을 평창대관령음악제로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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