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따르면, 2014년 전세계 M&A 거래는 2조4600억원 규모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고의 회복세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위축됐던 유럽의 M&A 시장도 침체기를 벗어나 제자리를 찾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 따른 금융완화와 은행권 통합 등에 힘입어 M&A 시장 물량이 더욱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시장조사기관 EIU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체 고위급 이사진의 95%가 유럽, 그 중에서도 특히 서유럽을 가장 매력적인 M&A 목표 시장으로 꼽았다.

유럽이 근래 M&A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선진 기술과 브랜드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해외 기업을 인수하려는 목적에는 기술 및 브랜드 이외에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라는 이름으로 비교적 통일된 무역환경을 보이는 유럽은 매력적인 M&A 시장이 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유럽기업들에 대한 인수 실적을 볼 때,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물량을 늘린 투자가들은 아시아 기업들이며, 특히 일본이 동남아, 북미에 이어 유럽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향후 유럽의 M&A시장은 특히 미드마켓이 활성화 되는 가운데, CEE지역 매물에 대한 특히 중국의 매수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8월 완결된 중국기업인 MMG사가 스위스 글로벌기업인 Glencore로부터 Las Bamba 구리광산(페루소재)을 6조 2500억원에 인수한 딜에서도 그 단초를 읽을 수 있다.

서유럽 시장에서도 스위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크레딧스위스, UBS 등 310여개의 금융기관이 전세계 금융 네트워크의 중심지 기능을 하며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11%를 차지하는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스 M&A 시장에 있어서 특이할 사항은 중소중견기업 규모의 인수 합병 거래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경제침체 지속, 환율 변동성 증가, 가족기업의 경영승계 단절요인 등에 따라 M&A 시장으로 중소기업 규모의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스위스 시장에서는 기계, 제약,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M&A 가 활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KOTRA에서는 무역 2조달러 조기 달성과 연계해 우리나라 기업의 선진기술 도입과 글로벌화를 위해 2013년부터 해외 M&A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스위스 소재 26개 M&A 전문 금융기관과 비즈니스 협력플랫폼을 구축한 취리히무역관에서는 기계,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 IT, 금융 산업으로 해외 M&A 분야를 특화하여 지원해 나가고 있다.

2014년 유망 M&A 매물 39건을 발굴해 국내기업과 12건의 딜협상을 위한 비밀보장협정(NDA)을 체결한바 있는데 조만간 중소기업의 M&A 성공사례가 나올 예정이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