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강남 도곡동의 부유층 노인이 자택에서 운동화 끈에 묶여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2층 건물에서 함모(88) 씨가 양 손이 운동화 끈에 묶인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함 씨의 시신은 같은 건물 1층의 옷 수선가게 주인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함 씨는 이 날 부동산 업자를 만나기로 했으나 인기척이 없어 아래 층의 가게 주인에게 전달했고, 이를 미심쩍게 여긴 옷수선 가게 주인이 2층으로 올라갔다 함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당시 함 씨의 시신은 양 손이 운동화 끈으로 묶여 있었고 목을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또한 방 안에는 밥상도 차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들은 함 씨를 지난 23일 오후 1시께 인근 한의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족들은 최근 함 씨의 집에 젊은 남성이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침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함 씨의 조카며느리인 김모(73) 씨는 “검은 복면의 사람이 집에 들어와 쫓아냈고 이후 문단속에 주의했다”고 말했다.

이웃들의 말을 종합하면 함 씨는 동네에서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졌다. 미용사 직업을 시작으로 이불 장사 등을 통해 많은 재산을모았으며, 시신이 발견된 2층 건물은 함 씨 소유로 매매가가 2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근에 아파트도 보유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카며느리 김 씨는 “돈을 은행에 예금하며 철저히 관리했다”고 말했다. 슬하에 자식은 없으며 6년 전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는 조카들만 가끔 만나며 지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간과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