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오랜 경기침체를 딛고 도약을 꾀하는 올해 한국경제에 신흥국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신흥국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자금유출, 내수부진 등 직격탄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해당 국가의 총선, 대선 등 정치일정이 줄줄이 잡혀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는 한국의 수출 등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22일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한때 고성장 국가로 각광받던 개발도상국들이 올해 기대에 못미치는 경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연 3.0%에서 이달에는 2.0%로 무려 1.0%포인트나 낮춰잡았다. IMF는 브라질도 2.5%에서 2.3%로, 남아공은 2.9%에서 2.8%로 각각 소폭 낮췄다. 세계경제성장률을 당초 3.6%에서 3.7%로 올려잡은 것과 대조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후폭풍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경상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는 이들 국가에서 해외 양적완화 영향으로 자금이 급격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고 이는 금융 및 자본시장 불안과 내수 침체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악화되고 있는 정정 불안도 겹쳐 신흥국의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장기화된 태국의 친정부-반정부 세력 충돌 시위뿐 아니라 브라질ㆍ인도ㆍ남아공ㆍ인도네시아ㆍ터키 등이 올해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에 신흥국의 정치ㆍ경제적 불안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전체 교역액 중 아세안(ASEAN)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비중으로 12.2%나 된다. 수출 악영향 등이 우려되는 이유다.

조이스 창 JP모건 채권담당 글로벌헤드는 최근 “선거가 있을 때에는 통화 변동성이 훨씬 커지는데,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정권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2014년 신흥국에서 치러질 선거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내놓은 ‘주요 신흥국의 경제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다수 신흥국에서 예정된 선거가 불확실성을 키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