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가며 3·1절 기념사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분단 70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연초 고조됐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진 상황에서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등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진행중인데 대한 불만 표출로 보인다.

북한은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애국정신을 모독하는 황당무계한 넋두리’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글에서 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간특하고 고약하기 그지없는 요설’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일본의 역사직시와 솔직한 반성을 전제한 것은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미래 동반자관계를 언급한 것만을 부각시키며 “일본에 대해 바른 소리 한마디 못하고 비굴하게도 ‘미래 50년 동반자관계의 역사’를 써나가자고 빌붙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또 박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관련, 북핵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하고 교류와 협력에 중점을 뒀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민족자주권 수호의 보검이며 통일조국의 융성번영을 영원히 담보해주는 민족공동의 귀중한 재부인 우리의 핵억제력을 감히 걸고들었다”면서 “‘개방’과 ‘변화’에 대해 떠든 것은 미국과 야합해 반공화국 핵소동에 계속 발광적으로 매달림으로써 동족압살과 체제대결 기도를 기어코 실현하려는 흉심을 낱낱이 폭로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남조선 괴뢰들은 미국과 함께 우리 공화국을 침략하기 위한 대규모적인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미친 듯이 감행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북남대화와 협력에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대화 상대방을 겨냥한 전쟁불장난 소동부터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기념사’는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며 “박근혜는 본전도 못 찾을 말과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전날에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정신병자의 넋두리’, ‘미일의 2중 식민지 주구’ 등의 표현을 동원해 3·1절 기념사를 헐뜯었다.

선전용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3·1절 기념사에 대해 “사대매국과 동족대결, 반인민적 정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