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영방송 다큐멘터리서 언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년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비밀리에 지시한 순간이 공개됐다.
이제껏 러시아는 크림 병합은 크림반도 주민투표에 의한 선택의 결과라는 논리를 펴며 합병을 합리화 해왔다.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 TV가 8일(현지시간) 내보낸 ‘귀항(Homeward bound)’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 예고편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서방간의 갈등의 시발점인 ‘크림반도 접수’의 순간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지난해 2월22일 축출된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러시아 군대가 전투태세에 나섰던 사실도 공개됐다.
이 예고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쫒겨나자, 안보 당국 책임자급 회의를 밤샘 주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회의를 아침 7시에 끝냈다”며 “회의를 끝내며 나는 내 동료들에게 ‘크림을 러시아로 복귀시키는 작업을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사전에 크림반도 합병 작전 지시를 내린 사실을 시인했다. 이 회의를 주재한 지 나흘만에 정체 불명의 군인이 크림 지역 의회를 장악했으며, 3월16일에 러시아로의 편입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이틀 뒤인 3월18일에 러시아는 크림을 전격합병하기에 이른다.
군 작전은 비밀리에 개시됐다. 크림 지상에는 분명 러시아 군이 늘고 있었는데도 러시아는 불개입을 주장해왔다.
이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 군은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로 진격해 전투할 태세였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는 암살당했을 수 있다. 도네츠크에서 그를 육로든, 해상이든, 공중이든 빼낼 준비를 했다. 구출에 따른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중기관총을 장착해 뒀었다”고 말했다.
로시야-1은 이 다큐멘터리의 전체 내용분 방영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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