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목성의 최대 위성인 ‘가니메데(Ganymede)’의 바다에 지구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주에 인류 외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결과물을 분석한 결과 가니메데의 얼음 표면 아래 지구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있는 바다가 존재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바다는 수심이 지구의 바다 보다 10배가량 깊은 약 97㎞에 달한다. 그러나 공기 중에 노출돼 있는 지구의 바다와 달리 가니메데의 바다는 약 153㎞에 이르는 두꺼운 얼음층 아래에 있다.
가니메데는 태양계를 통틀어 가장 큰 위성이며, 그 크기가 수성보다 더 크다.
과학계는 우주의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한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존 그런스펠드 NASA 과학탐사 담당 부국장은 “가니메데의 깊은 바다를 발견됨으로써 지구 너머에도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오직 허블망원경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었던 성과”라고 말했다.
목성의 또 다른 위성인 ‘유로파(Europa)’에서도 이미 바다의 존재는 확인된 상태다. 앞서 나사는 액체 상태의 물을 바탕으로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는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무인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과학자들은 1970년대부터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전에도 갈릴레오 탐사선이 관찰 결과물을 보내 왔으나 액체 바다의 존재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했다.
한편 유럽우주국(ESA)는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 주스(JUICE; Jupiter‘s Icy Moons Explorer)를 2022년에 쏘아올릴 예정으로, 이 탐사선이 2030년에 목성에 도달하면 가니메데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