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희가 서세원의 결혼생활에 대해 ‘32년간 포로생활’ 이라고 표현했다.
서정희는 “32년을 같이 살았다. 내가 단순히 한 번의 사건 때문에 여기까지 왔겠나. 왜 지금와서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하실 거다”라면서 “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뗐다.
서정희는 1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형사3단독 주재로 서세원의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재판에서는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를 때린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 CCTV 영상을 검증한 뒤 서정희를 비롯한 증인 3명의 심문을 진행했다.
증인 신분으로 의자에 앉은 서정희는 검사와 변호사가 심문하는 동안 조목조목 대답하면서도 “생명의 위협을 느낀 사람에게 왜 이런 질문을 하느냐”며 “제가 죽으면 믿으시겠어요? 판사님 변호사님”이란 말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서정희는 지난 악몽같은 날의 기억에 대해 털어놨다. 청담동 집의 로비에서 폭행당한 사실에 대해 그는 “지난해 3월 10일 불륜 문자를 발견했다. 서세원이 시나리오 쓰러 일본에 간다고 했는데 홍콩에 가 있더라. 이후 불륜에 대해 추궁하자 서세원은 베트남이나 모텔 등 지속적으로 가출했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서세원이 “그 여자(불륜녀)를 건드리면 죽이겠다. 아이들과 같이 불태우겠다”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로 자신을 협박했다며 “심리적인 공포감이 심해 집에서는 만날 수가 없다고 판단해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번 폭행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CCTV영상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털어놨다. 서정희는 “약속된 장소인 라운지에 도착하자마자 서세원은 서정희의 내연남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정 모 목사에게 전화해 욕을 퍼부었다”며 어떤 욕이었냐는 검찰의 질문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내가 평생을 들었던 서세원의 노래다. 욕은 매일 반복되는 노래. 하루라도 안들으면 ‘오늘은 왜 그냥 넘어가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흐느끼며 당시 서세원이 했던 욕을 힘겹게 내뱉었다. 그 순간 재판장 주변은 술렁였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이후 서정희는 “욕설을 참을 수 없어 나가려고 했다”며 이런 자신을 서세원은 폭력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사시나무 떨듯 떨며 “나를 요가실로 데려간 서세원은 배 위에 앉아 한 손으로는 전화를 하고 한 손으로는 내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
서정희는 목 졸렸던 상황을 “오줌을 쌌을 정도다. 혀가 빠질 것 같았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제발 살려달라고만 빌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서정희는 서세원과 집으로 가기로 합의를 보고 흥분시키지 않으려 조심했으며 오로지 사람 많은 곳으로 가서 구호 요청을 할 셈이었다고 증언했다. 서정희는 이를 눈치 챈 서세원이 빠른 걸음으로 도망가는 자신을 넘어 뜨린 상태에서 다리를 붙잡고 끌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지독하게 힘든 상황 속에서 서정희는 왜 버텼던 걸까. 왜 진작에 이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때마침 변호인 측에서 “이혼 생각을 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서정희는 그동안의 삶을 축약해 “19살 때 성폭행 비슷한 관계로 서세원을 만났다. 내 삶은 32년 동안 거의 포로 생활이었다. 남편의 말 한마디에 지금도 대들 수 없다”면서 “남편을 목사 만들면 나쁜 것들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믿음 뿐이었다. 자녀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난 최선을 다했다. 믿음으로 기도했다. 내가 희생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계속 참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서세원의 변호인 측은 사건 당시 상황보다 전 목사와 서정희의 불륜에 관해 주로 심문했다. 계속해서 사건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질문을 받자 서정희는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가까스로 진술을 마친 서정희는 “내 인생은 끝이다”면서 “서세원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접근 금지 10년 20년 죽을 때까지 해도 별 소용 없다. 그는 사람을 시켜 나를 해칠 사람이다”라고 끝까지 호소했다. 심문을 마친 서정희는 마지막까지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법정 관리자의 보호를 받으며 가까스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서정희의 진술 내용과 관련해 서세원은 폭행 사실 일부는 인정하면서도 “목을 조른 적은 없으며 CCTV 영상에서 앞뒤전후 상황이 말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서정희의 심문을 마치고 다음 달 21일 한 차례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서세원은 재판을 마치고 서정희의 진술 내용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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