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기자] 그야말로 ‘최고의 캐스팅’이었다. 지성이 아니었으면 누가 이렇게 소화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는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로 교대 인격이 생기게 된 차도현(지성)이 오리진(황정음)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교대 인격 융합에 성공하는 해피엔딩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방송 될 때마다 지성의 연기에 감탄하고, 극찬이 쏟아지며 화제를 모았으나, ‘킬미 힐미’는 방송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곱 개의 인격을 연기해야하는 부담감 때문인지 여러 배우들이 캐스팅 명단에 오르내렸다. 그렇게 결국 낙점된 건 지성. 앞서 김진만PD는 “‘킬미, 힐미’라는 제목처럼 죽어야 산다. 같이 작업하는 배우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과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라 생각한다. 그런 우여곡절이 없었으면 이렇게 진행 못 했을거다”라고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거의 촬영 직전 합류하게 된 지성은 원래의 인격 차도현과 상남자 스타일의 신세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40대 아저씨 페리박, 자살지원자 안요섭, 사생팬 여고생 안요나, 7살 나나, 그리고 미스터X까지 나이도 스타일도 제각각인 7개의 연기를 하게 됐다. 제작발표회에서 지성은 “아무리 잘 소화해도 중간 정도 갈 것 같다”며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겠다”고 다중 인격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성은 ‘킬미 힐미’가 첫 방송되고 회를 거듭하며 인격들의 모습이 등장할수록 ‘왜 처음부터 지성에게 맡기지 않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차도현의 극중 나이는 28세고 지성의 실제 나이는 39세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중요치 않았다. 심지어 고등학생 연기를 할 때나 7살의 나나가 됐을 땐 정말 그 나이처럼 보였으니까.
더욱 놀라운 건 교대 인격의 외형을 한 상태에서 차도현으로 돌아왔을 때. 신세기는 스모키 아이라인을, 안요나는 분홍색 교복에 빨간 틴트를 바르고 등장하는데 지성은 그 외형일 때도 차도현이 되면 완전히 다른 연기를 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잘 어울리던 스모키 아이라인과 교복이 어색해지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 이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안요섭이나 바다 사나이 페리박이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성의 완벽한 연기에 ‘도현맘’, ‘세기맘’, ‘페저씨’ 등 각 캐릭터의 팬덤이 생겨 인기를 실감케 했음은 물론, 인격이 사라져야 고통이 끝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임에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다. ‘킬미 힐미’가 막을 내리며 지성의 다채로운 연기를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사라지게 됐지만, 우리는 지성의 연기를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 한편, ‘킬미 힐미’ 후속으로는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 나가는 통쾌활극 ‘앵그리맘’이 방송된다. 오는 18일 첫 방송.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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