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살인의 추억’, ‘몽타주’. 연쇄스릴러 영화에서 형사 역을 펼치며 두 작품을 모두 성공으로 이끌었다. 수더분한 이미지에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매력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상경은 작품 속에서 만큼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그런 그가 또 한 번 연쇄스릴러에 도전했다. ‘살인의 추억’, ‘몽타주’와 마찬가지로 ‘살인의뢰’에서도 형사로 열연하지만, 살인범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의 오빠이기 때문에 입장은 다르다. 김상경은 왜, ‘살인의 추억’, ‘몽타주’에 이어 또 한 번 연쇄스릴러에 도전했을까.
“두 번 했는데 형사 전문 배우래요”‘살인의뢰’는 연쇄 살인마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와 아내를 잃은 남자의 극한 분노가 빚어내는 연쇄스릴러. 남겨진 피해자 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통해 고조되는 인물들 간의 감정 대립을 그려낸 작품이다. 김상경은 “완전히 다른 형사죠. ‘살인의 추억’, ‘몽타주’는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일 뿐 피해자는 아니었어요. 이번엔 피해자이자 형사죠. 연쇄스릴러는 두 작품을 했는데 ‘형사 전문 배우’라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만큼 좋게 봐주신 거 같아 감사드려요. ‘살인의뢰’도 ‘몽타주’ 제작사예요. 또 형사 역을 제안하더라고요. 욕 한 번 날려졌죠(웃음) 근데 대본을 읽어보니까 이야기가 그냥 형사가 아닌 피해자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형사 역할, 이제 힘들지 않을까요”연쇄살인 스릴러라는 장르에 세 번째 출연을 해서일까. 김상경은 연쇄살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김상경은 “공부를 많이 했어요. 연쇄살인에 대한 건 정말 잘 알아요. ‘살인의 추억’ 당시 자료가 엄청나게 많아요. 실제 사건자료도 많이 보고 시체 사진, 개요 전부 다 봤어요. 연쇄살인범을 분석한 책도 많이 봤고요”“팬들이 ‘형사 3부작’ 마지막을 정리한다고 하더라고요. 더 이상 형사 안 할 거 같다고. 근데 저도 이제 선택을 하기 힘들겠구나 생각해요.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에서 저한테 형사 역을 주기 힘들지 않을까요? 아 형사가 연쇄살인마면 출연 괜찮을까요? (웃음) 근데 그건 하기 싫네요. 아직까지도 형사보다 피해자 심정이 남아있어요. 감정이 조금 오래 남더라고요”
“촬영장에서 절제가 안 되더라고요”김상경은 ‘살인의뢰’에서 피해자이자 형사로 출연하면서 촬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마음 한 구석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지막에 박성웅 씨 대사 이후에 감정 조절이 힘들더라고요. 제가 ‘진짜 살고 싶다’라는 대사를 외쳐요.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이 정도의 감정을 느낀 게 정말 오랜만인 거 같아요. ‘화려한 휴가’에서 동생이 죽은 장면을 촬영하고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그 감정이 다시 느껴지더라고요. 죽을 거 같았죠. 촬영장에서 통곡했어요. 머리로는 박성웅 배우를 보고 ‘총을 쏴야 되는데’ 싶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절데 안 되는 경험을 한 건 ‘화려한 휴가’ 이후로 처음인 거 같아요”감정을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했고, 촬영 현장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던 김상경. 이날 기자와 만난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몽타주’ 속 무서운 형사도 아닌 ‘살인의뢰’ 속 피해자도 아닌 정말 수더분한 친근한 배우였다.
특히 그는 연쇄스릴러라는 장르에도 불구 촬영현장 만큼은 농담이 오가며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복’ 받은 배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김상경은 “막내 스태프들 이름까지 다 외웠어요. 에너지가 부족할 정도로 이름 외우는데 허비하진 않았고요(웃음) ‘화려한 휴가’ 때 감정을 잡기 위해서 배우들이 가만히 있을 때가 있었어요. 스태프들은 속으로 ‘저 인간이 집중하는데?’, ‘뭐 불꽃연기 하려나 보지?’ 싶어서 집중을 하게 도와주더라고요. 근데 작품은 스태프, 배우, 감독 모두의 손발이 맞아야 하는 거 같아요. 친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중요한 신을 촬영하면 아주 유연하게 진행할 수가 있죠”“‘살인의뢰’는 ‘몽타주’를 만든 스태프들이 많아요. 감독님 빼고 거의 다죠. VIP 시사회 이후 뒤풀이를 안 간 건 ‘살인의뢰’가 처음이었어요. ‘가족끼리 왜 이래’ 종영하고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몸이 정말 안 좋았거든요. 뒤풀이를 안 갔더니 친한 스태프가 단체로 찍은 셀카를 보냈는데 저한테 손가락 욕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욕으로 답장해줬어요. ‘두고 보자고’고요. 그 정도로 친해요. 스스럼없이 지내죠”(웃음)
“귀요미로 통하는 40대, 저 정말 복 받았어요”김상경은 작품 속 이미지와 정반대의 사람이다. 이야기 하는 것을 즐기고, 재미있게 본 책을 추천해주며 유쾌한 수다를 즐길 줄 아는 배우였다. 최선을 다해 일하고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놀아줄 줄 아는 멋있는 아빠이기도 했다. 영화에 이어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주말극에 출연하면서 53부작 드라마를 이끈 김상경은 ‘전성기’, ‘40대 귀요미’라는 말에 감사할 줄 아는 배우였다. 그는 “행운인 거 같아요. 드라마, 영화 모든 걸 경험했잖아요. 배우로서 운이 좋은 놈이죠. 500만 넘는 영화에도 출연했고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귀여운 척도 해봤고요. 얼마 전에 게릴라 데이트 비슷한 걸 했는데 되게 어려보이는 20대 친구가 저보고 귀엽대요. 그래서 ‘아 그래그래 고마워~’라고 웃으면서 반겨줬죠”“어머니 때문에 영화에만 출연할 순 없었어요. 배우가 됐고 ‘꼭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드라마에 출연해야지’라고 생각했었어요.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날 보고 웃어요. 연세 많으신 어머님들은 물론이고요. 공감해주시는 거에 참 감사해요. 20년 전 연락이 끊긴 친척한테 연락이 오고 그래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사진=최지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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