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바커케미칼코리아 '실리콘전기전자기술연구소' 모습. 영업은 물론 연구개발(R&D) 기능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판교로 모인다.
판교 바커케미칼코리아 '실리콘전기전자기술연구소' 모습. 영업은 물론 연구개발(R&D) 기능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판교로 모인다.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스마트폰·TV·자동차를 비롯한 완제품의 후방 부품·소재 글로벌 업체들이 경기도 판교로 속속 모여들면서 서울 삼성동, 분당을 잇는 외국계 기업 전진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과 세트 제조사 공장이 있는 경기도 인근 접근성이 좋고 건물이 신식이라 서울보다는 판교를 선택하는 외국계 지사가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전부터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반도체설계자동화(EDA) 툴(tool) 업체들이 모두 판교에 자리를 잡았다. 실리콘, 포토레지스터 등 글로벌 소재 업체도 판교로 하나 둘 사무실을 옮겼다.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나 장비 업체들도 판교에 모였다. 판교밸리 조성 초기 경기도와 협력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GE글로벌R&D센터 등 연구개발(R&D) 기능까지 갖춘 업체도 여럿이다.전세계 EDA 시장 1·2위인 시높시스코리아와 케이던스코리아는 판교테크노밸리 초창기부터 서울 삼성동 지사를 정리하고 판교로 이전했다. 각각 'H스퀘어'와 '엠텍IT타워'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3위 업체 한국멘토그래픽스까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 사무실에서 철수하면서 판교에 사무실을 임대했다. 신용석 케이던스코리아 지사장은 "접근성도 좋고 새 건물이라 직원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세계 유수의 실리콘 공급업체인 바커케미칼코리아, 반도체 포토레지스터 1위 공급사 JSR의 한국 내 합작사인 JSR일렉트로닉머트리얼즈코리아,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 1위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2위 램리서치 역시 지난해 판교테크노밸리로 사무실을 옮겼다. 실리콘이미지와 ams 같은 반도체 칩 업체도 최근 이 곳에 자리잡았다. 기존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지사나 사무소는 강남역에서 삼성동 무역터를 잇는 테헤란로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본사 임직원이 방문하거나 행사를 열 일이 많아 호텔이 많은 테헤란로가 적격이었다. 하지만 교통 체증이 심하고 임대료가 비싸다는 게 단점이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사무실 임대료가 싼 곳은 평당 3~4만원대에 형성된 경우도 있어 서울 구로디지털밸리와 별 차이가 없지만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로 빠지는 판교IC가 바로 앞이라 서울 강남권은 오히려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다.글로벌 기업 전문 홍보대행업체 페리엔 박윤희 실장은 "고객사 중 최근 판교나 인근 지역으로 이전한 사례가 많다"며 "사업장을 고를 때 1순위로 고려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on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