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현경 기자] 강북구에서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A(33) 씨는 동물병원을 가려면 큰 맘을 먹어야 합니다. 강남구까지 원정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동네에는 동물병원이 없어서 조금 떨어진 곳의 동물병원에 가봤지만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많이 아플 때는 작은 병원에 가면 큰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라고 해서 다시 가야 하더라고요. 이리저리 다니는 것도 힘들어서 처음부터 큰 병원에 가기로 했어요”라고 A 씨는 말했습니다.
반려동물에게는 꼭 필요한 동물병원. 동물병원도 강남과 강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수의사회에 등록된 서울시 구별 동물병원 수를 보면 동물병원이 가장 많은 구는 93개가 있는 강남구로 가장 적은 금천구(10개)의 9배 이상 많았습니다.
두번째로 많은 구는 송파구(78개), 그 다음은 서초구(62개)로 ‘강남 3구’에 동물병원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강북구와 도봉구는 22개, 종로구는 13개, 금천구와 중구는 10개 등으로 강남과 큰 폭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인구 당 동물병원 수도 강남이 앞섰습니다. 동물병원 수를 구별 인구(서울통계)와 비교했을 때 인구 1000명당 동물병원 수가 가장 많은 구는 강남구로 0.16개였습니다.
이어 서초구가 0.14개, 마포구가 0.13개, 송파구가 0.12개로 많았습니다.
이에 비해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는 0.06개, 금천구는 0.04개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동물병원의 규모도 다릅니다. 각종 의료 장비와 다수의 의료진을 갖춘 대형 병원은 주로 강남에 위치해 있습니다. 병원 뿐 아니라 호텔, 카페 등도 갖춘 대형 복합 시설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물병원이 강남에 집중돼 있는 이유는 경제력이 있는 반려인구가 많고 마케팅 효과도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동물병원 수가 구별로 편차가 있는데, 사회적 이유나 상황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강남에 대형 동물병원이 몰리는 것은 ‘안테나숍(antenna shop; 신업종에 대한 시장 조사와 광고 효과 측정을 목표로 운영하는 전략 점포’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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