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50대 자매가 KTX 역사 주변 부동산 투자를 빌미로 가짜 토지권한인 ‘딱지’를 팔아 17억 원을 빼돌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KTX 역사가 신축되면 부동산 이익이 발생한다며 피해자 18명에게 가짜 토지권한을 팔아넘긴 혐의(사기)로 피의자 이모(51ㆍ여) 씨와 부동산 중개 보조원으로 일하던 피의자의 언니 이모(54ㆍ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자매는 지난 2011년 2월25일부터 2013년 7월26일까지 19회에 걸쳐 KTX 수여역 역사 인근이 신축되면 영농시설물 및 비닐하우스의 부동산 수익이 오른다며 이를 매수해준다는 조건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홍모(44ㆍ여) 씨 등 18명은 자매의 말을 믿고 딱지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들이 매도한 땅은 처음부터 자매에게 매도권한이 없거나, 지번이 없는 등 개발이익 여부가 불확실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 홍씨는 이씨와 15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나머지 피해자들은 홍씨가 데려온 지인들이었다. 피해자들은 “평소 알고 지낸 자매인데다 공인중개업에서 일하고 있어 투자를 결심했다”며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해 의심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동생 피의자 이 씨가 받은 돈을 언니 피의자 이 씨에게 송금하거나 개인채무변제, 생활비 등으로 소비한 반면 피해자들과 실제 계약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의자 이 씨 자매의 사기성이 입증돼 체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자매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자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현재 언니 피의자 이 씨는 경기도 수원 등지에서 같은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9월 이미 구속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피의자들이 본 건 이외에도 지난 2010년 7월경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