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낮을수록 증시서 저평가 ‘주목’ 최근 한달새 외국인 98개 종목 순매수 현대제철 1303억·삼성SDI는 1006억 등 산업재·경기소비재 위주 싹쓸이
코스피 지수가 초저금리 상황에서 유동성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 박스권(1800~2100) 탈출의 주도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으로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과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나타내는 종목 중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 12개월 PBR 전망치가 1배 근처인 기업 중에서 외국인이 최근 한 달간 순매수한 종목은 모두 98개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증시를 보수적으로 봤던 까닭은 금리 수준을 2.0%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PBR 대비 국내 증시가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정유 조선 화학 등 저PBR주의 상승세도 이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특히 저PBR 종목 중 1분기 영업이익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나타내는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들은 저PBR 종목 중에서 산업재, 경기소비재를 주로 바구니에 담고 있다.
주요 기업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동안 현대제철 주식을 1303억원어치 쓸어담았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8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전년동기대비 20.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12개월 PBR전망치는 0.57배다.
또 외국인은 최근 한달동안 삼성SDI와 삼성물산 주식도 각각1006억원과 105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SDI와 삼성물산의 12개월 PBR전망치 역시 각각 0.78배, 0.80배로 1배 미만이다.
외국인들이 유동성 랠리를 앞두고 이들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은 1년 이상 장기투자 관점에서 볼 때 매력적인 가격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PBR 0.46배로 저평가된 한국전력도 외국인의 바구니에 담기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부지 매각차익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유가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전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1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1.9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도 이같은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동기대비 59.5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장사의 실적이 개선되는 분위기에서 저PBR 종목에 대한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급 주체 중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군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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