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김문수 “부패 수사 대상 총리직 수행 어렵다” 압박…초·재선 의원들도 가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여권 내부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내 목숨을 내놓겠다”는 극단적인 발언으로 결백을 주장했지만 여당 지도부가 검찰수사 우선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국정 2인자’로서 직무수행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사퇴 불가피론 주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검찰 수사로도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서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 (해외순방차) 출국하는 동안 직무를 대행할 사람이 총리인데, 부패 문제로 수사를 받느냐 마느냐 하는 총리가 대행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정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ㆍ4면
이 의원은 특히 “이럴 때를 대비해서 부총리가 두 명 있지 않느냐. 부총리가 총리업무를 대행하면 된다”며 ‘국정공백’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김문수 당 보수혁신위원장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100만 공무원의 최고수장으로서 본인이 진퇴에 대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면서 “공직의 최정점에 계시는 분이 이런 상태에서는 공직이 불능 상태로 갔다”고 지적했다.
친이계인 김용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이 총리는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을 위해 총리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검찰의 완벽한 독립조사를 위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의 직무정지도 촉구했다.
여권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검찰 수사로도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서 특검을 요구하겠다”면서 “국민이 요구한다면 특검을 피할 이유가 전혀 없고 피할 이유도 없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성완종 파문’ 사태 초기부터 관련자 사퇴를 촉구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도 여권 전반을 향해 맹공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총리를 향해 “현직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게되면 나라 체면도 말이 안 된다. 총리가 수사를 자청하려면 스스로 직책부터 내려놔야 할 것”이라며 “국민을 더 이상 참담하게 만들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리스트에 적시된 당사자들은 용퇴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진실을 규명하는 게 국민 신뢰를 얻는 일”이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유재훈ㆍ박수진 기자/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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