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올초 온 국민의 공분을 사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끝내 경찰에 붙잡힐 수 있게 한 1등 공신은 다름 아닌 폐쇄회로(CC)TV였다.
단서 부족으로 난항을 겪던 이 사건은 한 차량등록사업소 건물 외벽에 달린 CCTV 동영상 자료가 용의자의 자수를 유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범죄 수사에 있어 CCTV 자료의 위력을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CCTV 수사 전문가인 김용주<사진> 경기도 양평경찰서 수사과장(경감)은 “CCTV는 범죄의 종류에 상관없이 살인, 강도, 절도 등 전 범주의 수사에 다양하게 활용된다”며 “법정에서도 CCTV가 증거능력을 갖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발생한 범죄나 용의자가 누구인지를 확증하는데 1차적 쓰임이 있으나 더 많은 수사선을 설정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단서로도 사용된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에 비해 왜곡될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CCTV 수사는 ▷현장임장(장비소지) ▷범죄분석과 가설설정(용의자 특정, 가설입증) ▷수집범위 설정(공간적·시간적)▷CCTV 자료수집(촬영지점간 소요시간 등) ▷CCTV 자료의 분석(특정 용의자 행적 추적) ▷분석자료 정리(수사보고 작성 등) ▷피의자 조사 ▷자료보관 및 관리 순의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CCTV 수사에 있어 중요 판독 대상은 용의자의 얼굴이나 용의자가 탄 차량이다. 얼굴 분석엔 얼굴계측법과 얼굴인식 프로그램이 동원된다.
얼굴계측법이란, CCTV 자료에서 확보한 얼굴 모습에 랜드마크(특정 점)를 설정한 뒤 얼굴 비율을 부위별 형태학적 분류 작업(좁은형, 중간형, 넓은형)으로 도출한 얼굴계측지수를 이와 유사한 촬영각도 상에서 찍은 얼굴 데이터베이스(DB)와 비교해 동일인 여부를 판정하는 방법이다.
얼굴인식 프로그램은 용의자의 눈동자, 눈의 양 끝점, 코끝, 콧방울의 양 끝점, 입술 양 끝점, 위아래 입술, 가운데 점 등을 2차원 좌표로 설정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이런 특징점과 유사값이 임계치를 넘긴 다른 등록 화상을 찾아준다.
CCTV에 찍힌 차종과 차번호를 알아내기 위해선 영상의 선명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술 수준이 현재까진 영화에서처럼 버튼 하나로 고해상의 확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제한적이나마 저해상도 CCTV로 촬영된 차량에 대해 화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전문 법영상분석프로그램이 있다.
경찰이 구축해 놓은 3차원 차량 DB도 차량 판독에 활용된다. 현재 175종이 차량이 등록돼 있는데, 2차원 이미지상의 특징 비교로 차종 분석이 어려울 경우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또 CCTV 영상 중 움직이는 물체가 등장하는 장면만 추출하는 CCTV 영상검색 고도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장시간에 걸쳐 범죄 정황이 녹화된 영상 중 움직임이 있는 부분만 별도 추출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CCTV 전체를 확인하는데 할애해야 했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CCTV 수사는 기록저장 기한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관련 기술이 발전하곤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결정적인 장면은 사람의 눈을 통해 포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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