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석준기자 ] <무한도전>의 다섯 남자들은 짜장 라면을 먹기 위해 냄비에 물을 담고 불을 지핀다. 그러나 그들에게 라면은 없고 분말 스프만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을 뜨니 밤섬이다 ⓒ 시네마 서비스
눈을 뜨니 밤섬이다 ⓒ 시네마 서비스

영화 <김씨 표류기>(2009)의 주인공 남자 김씨(정재영)는 한강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가 눈을 뜬 곳은 한강에 있는 무인도 '밤섬'이다. <김씨 표류기>는 한 남자의 무인도 생존기다. 직장에서 잘리고 여자 친구와 헤어진 남자는 삶에서 아무런 희망도 느낄 수 없다. 목표도 희망도 없는 그는 '짜장 분말 스프'로 인해 처음으로 뭔가 해보고 싶음을 느낀다.

무인도의 삶에 적응해가던 남자는 우연히 짜장 분말 스프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순간 짜장 라면을 먹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인다. 그러나 면은 없고 오직 분말 스프만 있는 상황이다. 면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우선 면을 만들기 위한 밀가루가 있어야 한다. 밀가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밀을 심어 키워야 한다. 그리고 '조리예'를 완벽히 재현시기키 위해 완두콩도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잘리고 애인에게 버림받은 이 남자는 밀을 성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을까.

밤섬 적응 완료 ⓒ 시네마 서비스
밤섬 적응 완료 ⓒ 시네마 서비스

무인도에 갖힌 남자라는 설정과 짜장면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가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곳은 무인도가 아닌 치열한 인생이며 짜장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희망이다. <무한도전>이 짜장 라면을 통해 무한이기주의를 떨쳐낸 멤버들을 보여줬다면, <김씨 표류기>의 짜장면은 김씨의 무엇을 보여줄까.

byyym3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