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 전승행사를 돌연 불참키로 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북러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제1위원장의 불참은 예상 외다. 북한 내부 문제란 의견부터 러시아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기 때문이란 분석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정작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북한의 속내를 두고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2일 정부 고위 당국자 및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의 불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 내부 사정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러시아 측이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지난달 30일 김정은의 불참 결정이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됐다며 “이는 북한의 내부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올해 들어 고위급 관계자 15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아직 정권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김 제1위원장이 돌연 러시아행을 취소한 이유도 자리를 비우기 어려울 만큼 여전히 정권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러시아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북한 내부 문제”라 언급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불참 이유를 찾는 의견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분석해볼 때 (김 제1위원장의 불참 이유가)북한 내부문제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북한도 김 제1위원장의 불참을 밝힌 이후에도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소화하는 등 특별히 긴급하게 움직이는 동향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문제가 아닌 북러 관계에서 불참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이 때문이다. 북한 내 특별한 동향이 보이지 않는 만큼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러 간 일종의 거래가 진행됐고, 이게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아 끝내 불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 측에 원유 공급을 비롯한 상당 수준의 경제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원유 지원이 원활하지 않자 러시아 연방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원유 도입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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