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송희기자 ] 질주하던 삼성이 숨고르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치러진 14경기에서 6승 8패. 5시리즈 중 4번이나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두산에게 내어줬다. 가장 눈에 띄는건 타선의 하락세. 25점을 뽑아내며 타격이 폭발했던 두산전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기력한 모습이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니 부진이 계속 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실제로 나바로와 부상에서 복귀한 박한이, 채태인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승엽-구자욱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편. 최형우가 주말 시리즈에서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아쉬운 것은 ‘주장’ 박석민의 타격감. 26일 현재 타율 0.259, 출루율 0.371, 장타율 0.418, 5홈런, 33타점. 타점은 팀 내 3위로 나쁘지 않으나 타율과 장타율에서 예년 같지 않은 모습이다. 24개의 볼넷으로 눈야구를 통해 출루는 자주 이루어지지만, 중심타선다운 시원한 한 방이 잘 터지질 않는다.
박석민의 시즌 초반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팀의 연승으로 부각되진 않았지만, 4월 중순 타율이 1할 대까지 떨어졌었다. 오른 발가락 통증과 감기 몸살, 고질적인 왼손 중지 통증 등 여러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타격감이 살아나는 순간은 있었다. 바닥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탔고,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제 모습을 찾았다.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특타 훈련도 하며 타격감을 찾아갔다. 천적 니퍼트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서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파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와 같은 경기 수에 홈런은 반으로 줄었고, 장타율은 3할 이상 떨어졌다. 10할에 이르렀던 OPS도 올해는 0.789로 하락했다. 타율 또한 마찬가지. 박석민의 타율이 하락하며 삼성 타선 전체가 안타에서 안타로 연결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 번 쯤 휴식을 취하면 어떨까 싶지만, 그마저도 녹록치 않다. 백업 3루수가 없기 때문. 조동찬이 긴 부상으로 재활 중이고, 부상에서 복귀한 김태완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본업이 3루수인 구자욱은 외야가 더 편해졌다. 김재현과 2군에 있는 김정혁이 대체 선수로 꼽히지만 박석민의 자리를 메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은 박석민이 살아나야 한다. 좌타자가 즐비한 삼성 타선에서 나바로와 함께 유이한 오른손 거포인 박석민의 부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위기 메이커인 박석민이 앞장서서 신나는 야구를 해야 팀 분위기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
주장 역할은 누구보다 잘 소화 중이다. 적응이 어려운 외국인 선수는 물론 어린 선수들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이제 주춤했던 타격에 날개를 달아야 한다.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박석민은 잘 치는 타자다. 곧 살아날 것이다. 이제는 ‘캡틴’ 박석민이 팀을 승리로, 그리고 선두로 이끌 차례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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