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증가율 31개월래 최대 부동산경기 회복·금리인하 효과 유통매출 증가 미미…낙관 일러

최근 한 두달 사이에 부쩍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씀씀이도 커지고 있고, 향후 소비심리전망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더디지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차례의 금리인하로 인한 자산효과가 소비심리 회복에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소비심리 회복을 가늠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유통업체들의 성장폭이 생각보다 작은데다, 최근 들어 소비자심리지수와 실질소비가 엇박자를 내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아직은 내수경기가 갈림길에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소비심리 회복 신호탄 될까=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은 54조41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월 증가율인 5.2%를 크게 상회했다. 2014년 9월(15.7%)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처럼 카드 씀씀이가 늘어난 것은 우선 올해부터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1000만원)가 폐지되고 4대보험 카드납부가 가능해지면서 공과금 카드결제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공과금 업종에서 승인된 카드 금액은 7조원으로, 지난해 4월의 2조8600억원과 비교해 144.8% 늘어나 드라마틱한 증가율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지난달 카드승인 실적 개선이 전적으로 공과금 요인 때문 만도 아니다. 세금ㆍ4대 보험 등 각종 공과금을 카드로 결제한 비용(6조 9900억원)을 빼더라도 전체 카드 승인 증가율은 7.01%에 달했다. 지난해 4월의 증가율(4.50%)을 2.51%포인트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공과금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민간소비가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7월은 돼야 확인할 수 있다…지금은 아니다=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선 소비심리 회복을 단정하기엔 부담스러운 대목이 많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 다른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보려면 순수 신용카드 성장률이 매월 평균 5% 이상은 나와야 된다”며 “최근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4월 수치가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상황을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종별로 보더라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종의 월평균 성장률이 6~7% 이상은 나와주고, 이같은 흐름이 최소 2~3개월은 지속돼야 하는데 지금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큰 것으로 뿐이 볼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들어 소비자심리지수와 실질소비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어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아졌다고 곧 실질소비가 증가한다고 애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석희ㆍ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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