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SK건설이 올들어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신규 국가 천연액화플랜트 사업에 진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출혈경쟁으로 포화 상태인 전통시장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에 뛰어들면서 수익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 된다.

SK건설은 20일 현대건설ㆍGS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칠레에서 12억 달러 짜리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공식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ㆍ조달ㆍ시공ㆍ운전을 도맡아 하는 이번 플랜트 공사로 SK건설은 이라크와 칠레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이달 초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매그놀리아 LNG와 체결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액화플랜트 시장에서 SK건설이 한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EPC(상세설계ㆍ조달ㆍ시공) 공사를 따낸 것이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칠레 레드 드래곤(red dragon) 화력발전소, 미국 루이지애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등 3개 플랜트의 총 수주 예상액은 42억8000만 달러(4조5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치는 SK건설이 2월 현재 수주가 확실시되는 총 물량 10조5000억원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SK건설은 지난 2011년 이라크 내 최대 규모인 도라(Daura) 정유플랜트 현대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수행한 이후 기회를 엿보다가 이번에 단일 플랜프 공사로 역대 최대 규모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ㆍGS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과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다.

칠레에서도 곧 수주 낭보가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지난 2009년부터 칠레 발전시장 진입을 준비해 2년 만인 2011년 민간발전회사인 이씨엘(E-CL)이 발주한 ‘레드 드래곤’ 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했고, 업무범위 변경과 제안서 수정∙제출 등을 반복해 온 끝에 지난해 6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루이지애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공사 수주는 SK건설에 중소형 가스전 추가 수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는 중소형 플랜트인데, 전세계의 미개발 중소형 가스전이 13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앞서 SK건설은 지난해 12월 이집트에서 독일 린데사와 공동으로 36억 달러 짜리 에틸렌ㆍ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 역시 글로벌 메이저 건설사들만이 수행했던 공종의 공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