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이제 남은 물량이 일반분양 전체 물량의 10%가 안됩니다. 작년 4월 전체 3600가구 중 1097가구를 일반분양했고, 이중 주력평형인 84㎡ 759가구와 97㎡ 259가구 등 1018가구가 계약 마감됐고, 109㎡와 120㎡ 일부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분양 관계자)
“올해 3월 모든 가구가 계약됐어요. 작년 4월 분양을 개시해 만 1년만에 ‘완판’한 거죠.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데도 생각보다 초기 분양률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팔려나갔습니다.”(역삼자이 분양 관계자)
서울 고가 미분양 아파트가 놀라운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지난해 분양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 비교적 인기가 덜했던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들이 올해 최근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 재건축 아파트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총 36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일반분양만 1100여가구에 달했으나 초기 계약률이 낮아 상당한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각종 부동산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순식간에 매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한달 계약건수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약건수를 웃돌 정도”라며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재건축인 역삼자이 역시 작년 4월 분양해 올해 초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시행된 4월 직전인 3월 미분양이 모두 팔렸다. 총 408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86가구. 공급 물량은 소량이었지만 3.3㎡당 평균분양가가 3160만원대로 “비싸다”는 평가에 미분양 상태가 지속됐으나 최근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 고가 미분양 아파트가 갑자기 반전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따른 분양가 급상승 분위기, 분양가가 올라도 호응이 뜨거운 청약시장의 장세 등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950만원선으로 당시 분위기에서 “싸지 않다”는 평을 들었지만, 최근 서울 강북권에서 2000만원대를 훌쩍 넘기면서도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자 최근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 재개발인 e편한세상 신촌은 총 2010가구 중 아파트 625가구를 일반분양하면서 3.3㎡당 평균분양가를 2060만원대에 책정했으나, 청약 결과 평균 10.68대1이라는 높은 청약률로 1순위 당해에서 마감됐다. 또 지난달 26일 계약 시작 1주일만에 92%(667가구)가 계약 완료됐다. 지난 4월17일 분양한 서울 성동구 금호13구역 재개발 신금호파크자이 역시 3.3㎡당 평균분양가가 1990만원선이었으나 평균 24.6대1로 청약마감 후 조기 완판됐다.
향후 나올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상승할 것이란 전망 또한 강남권 미분양 아파트의 몸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향후 나올 둔촌주공, 개포주공 등의 강남권 재건축 분양가가 작년 예상보다 3.3㎡당 수백만원가량 오를 거라는 업계 전망이 확산되면서 기존 강남권 미분양 물량들이 보다 싸게 보이는 ‘착시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강남 재건축 신규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작년 미분양 물량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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