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팔자’ 행렬을 이어가던 외국인과 기관 등 이른바 ‘큰손’들이 최근들어 매수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코스피 시장에서 빠져나온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끈 주체는 단연 개인투자자였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외국인과 기관으로 수급 주체가 바뀌는 양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8일~6월8일)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3937억원, 기관은 445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올들어 코스닥 종목을 폭풍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559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8일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30%(9.16포인트) 상승한 716.43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기존 연중 최고치인 715.64포인트(종가기준)를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1월4일(719.25포인트) 이후 7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시장에서 동반 매도한 것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357억원과 434억원 어치를 동반 순매수했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확대하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금리와 환율 등 대외변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주요 종목들의 실적개선까지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주로 산 종목들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산성앨엔에스(1052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CJ오쇼핑(505억원), 씨젠(396억원), 콜마비앤에이치(345억원), 다음카카오(326억원), 바이오랜드(322억원), 오스템임플란트(291억원), 파라다이스(247억원), CJ E&M(237억원), 코미팜(176억원)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기관은 파라다이스(793억원)를 가장 많이 샀다. 다음으로 원익IPS(525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450억원), 한국토지신탁(360억원), 메디톡스(304억원), 동화기업(277억원), 에스엠(267억원), 선데이토즈(261억원), 아미코젠(242억원), KH바텍(210억원)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은 최근 상승세로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개별 기업실적도 개선되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강도를 높이는 종목이나, 영업이익 전망치가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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