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지난 2009년 영화 ‘여고괴담5’로 데뷔한 황승언은 미스터리하고 오싹한 여고생부터 섬뜩한 귀신, 또 캠퍼스 여신이나 아나운서, 뷰티블로거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단역도 마다하지 않고 꾸준히 연기의 길을 걸었다. “포기하려고도 많이 했어요. 처음 데뷔했을 때 운이 좋게 영화 같은 것도 주조연급으로 시작됐고 드라마도 없어지긴 했지만 주연이었거든요. 운이 좋아서 좋은 작품들을 만나게 됐는데 이게 쉬게 되면서 점점 떨어지기만 하는 모습을 스스로 본거예요. 처음부터 잔잔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조금 올라가려다 확 떨어지니까 포기하고 싶다기보다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이 생겼었어요” “부모님의 눈치가 보이는 것도 그랬고 다른 친구들이 하나 둘씩 이름을 알리는 걸 보면서 ‘내 길은 이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죠. 나이가 20대 중반이 되면 각자의 길이 생기잖아요. ‘나도 다른 일을 해야 하나?’ 했는데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연기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배운 게 그런 거였고…, 저는 미적분 할 줄도 몰라요. 배운 적도 없고(웃음). 일단 연기 자체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독립영화 쪽으로 계속 하다가 운이 좋게 잘 되어서 여기 있는 것 같아요”영화 ‘족구왕’의 안나와 박해진 여자친구로 불렸던 ‘나쁜 녀석들’의 양유진, 그리고 ‘식샤를 합시다2’의 황혜림까지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랐는데 혜림이는 뷰티블로거라서 화장을 되게 진하게 했거든요. 제가 예쁠 수 있는 최고치로 화장을 했어요(웃음). 평소에는 거의 화장을 안 하고 선크림이나 비비크림 정도 바르고 다니거든요. 그때 모습이랑 평소 모습이랑 달라서 당연히 못 알아보실 줄 알았어요. 목소리 톤도 다르고 그래서 못 알아보시겠다고 생각했는데…. 한두 번 당황한 게 아니에요. 화장 안하고 나갔는데 막 알아보셔서 깜짝깜짝 놀라는데 신기한 일인 것 같아요”
“활동 기간에 비해 양이 많지 않지만 꾸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영화 쪽이다 보니 크게 부각되진 않았어요. 그런데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를 하다 보니…. 그런 게 신기한 것 같아요. 평소 화장을 열심히 하고 다녀야겠구나 생각했어요(웃음)”처음 ‘나쁜 녀석들’의 양유진과 ‘식샤를 합시다2’의 황혜림이 같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선뜻 감이 오지 않았다. 역할의 이미지도 전혀 다르지만 어딘가 형언하기 힘든 분명한 ‘다름’이 있었다. “그 말을 많이 들었어요. 어떤 분들은 ‘얼굴 인식이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전 댓글 다 찾아보거든요(웃음). ‘쟤가 그 때 나왔던 걔 맞냐, 왜 저 사람 인식이 안 되지?’하는 거예요. 처음엔 흔하게 생겼다는 말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너무 좋은 말인 거예요. 그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은 너무 좋아요”“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여러 가지가 있고, 한 모습만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제가 원하는 배우의 느낌이 그거였거든요. 근데 제가 아직 프로페셔널하지 못해서 동시기에 전혀 다른 캐릭터를 하니까 잘 안됐더라고요. 제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아직은 중심을 잡기엔 부족해요. 부족함을 느껴요. 봐주시는 분들이 다른 모습으로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한데 그건 외적인 요소가 강했다고 하면 제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완벽히 다른 연기를 하는 게 목표예요”
배우로서 다양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건 장점인 것 같다. 호러부터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매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이미지를 선보인 황승언이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데뷔했을 때 두개의 공포 영화가 같이 개봉해서 이미지가 호러로 박혔나 봐요. 그 당시에 tvN에서 하려던 드라마가 있었는데 2회까지 다 찍고 예고편까지 나가고 방송 일자도 확정됐었는데 없어졌어요.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었는데 그게 무산되고 나니까 호러 이미지밖에 남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오싹한 연애’도 안하려고 했어요. 호러 이미지로 고착되어버리면 어떡하나 두려웠거든요. 그런데 그런 역할을 해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까 잘했던 것 같아요. 뭐든지 안하는 것보다 해보는 게 나은 것 같아요(웃음)”“저는 그냥 좋은 배우가 되는 거요. 저는 아직 연기자인 것 같거든요. 연기자라서 일단 배우가 되는 게 목표고요, 스스로 배우가 됐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에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가 아직은 만족할만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스스로 컨트롤도 안 되고 외부의 환경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고 있더라고요. 외부의 요소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뭔가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100% 담아낼 수 있을 때가 배우인 것 같아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거? 스펙트럼이 넓어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사진=얼반웍스이엔티 제공)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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