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가 돌아왔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90년대,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고민하던 성동훈(48)은 ‘돈키호테’라는 초현실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당시 화단을 풍미했던 미니멀리즘 사조에 역행, 공업용 시멘트나 금속을 이용한 거친 질감의 조각으로 시대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아내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작가다.
성동훈 작가의 개인전이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렸다. 국내에서 5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노마드(Nomad)를 자처하며 대만, 중국, 인도 등 세계를 떠돌았던 작가가 재료에 대해 끝없이 실험해 온 흔적이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 용광로나 추락한 전투기에서 얻은 철 잔해물로 빚은 조각은 특유의 질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한국 전통 백자, 강진 청자, 청화 백자 등 다양한 도자기를 접목했다. 열대 열매들의 화학작용으로 금박 색깔을 내는 인도의 전통 브론즈 제작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모든 작품에 작가의 손때가 묻어있다. 작품을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유다. 7월 12일까지.
김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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