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30% 첫날 표정 개장 전 美뉴욕증시 하락마감에 하한가 종목 속출 우려 벗어나 예상보단 변동성 작아 일단 안도 대형보단 소형주 급등락 희비교차

증시 가격제한폭이 하루 ‘상하 30% 시대’를 맞으면서 증시 종목들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상급등 종목들은 급락세를,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은 30%에 육박하는 상승률로 30%시대 첫날을 맞았다. ‘균형가격’을 찾는데 걸리던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 크지 않다”= 15일 오전 9시 개장 이후 증시의 변동성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개장하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고, 잠시 뒤 태양금속우선주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장 전 뉴욕 증시 하락으로 인해 하한가 종목이 속출할 것을 우려했던 한국거래소 측도 한시름을 놓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하한가 종목들이 나올 경우 제도 시행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을 우려했지만, 일단 한시름 놓은 형국”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 증시는 0.77% 하락 마감했다. 때문에 이날 한국 증시 역시 하락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대로 변동 가능성은 커졌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평일 수준이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코스피 종목들은 여느 때 다름없는 상하 움직임을 보였다. 시총 상위 30개 사 가운데 4%넘게 급등 또는 급락 한 종목은 합병 이슈로 몸살을 겪고 있는 제일모직이 유일했다. 시총 상위 코스닥 종목 30개사 가운데 4% 넘게 움직이는 종목은 이오테크닉스 한 종목에 불과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일단 상하제한폭 확대 영향권 밖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총규모가 작은 종목들은 15% 넘게 급등 또는 급락하기도 했다. 당초 예상대로 코스닥 중소형주들의 변동폭이 컸다.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에서 삼양홀딩스가 17.28% 오른 14만2500원을 기록하고 있고, GT&T는 26.44% 올랐다. 로체시스템즈는 18.70%, 동부라이텍도 15.25% 오르면서 상하한 ‘고삐’가 풀린 덕에 제도 시행 전 보다 빠르게 ‘균형가격’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반도체는 24.28% 올랐다. GT&T는 최근 실적 개선이 주목된다는 증권사들의 러브콜이 줄을 이으면서 지난 12일에도 상한가로 마감한 바 있다. 제대로 쓴맛을 본 종목들도 적지 않다. 관리 종목 지정 우려 때문에 지난 12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스포츠서울은 17.44% 하락중이고, 1만6000원대에서 2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신라섬유는 이날 11%가량 떨어졌다. ‘품절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양지사는 4.72% 하락중이고, 가희는 11% 하락중이다.

▶줄줄이 고비=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해 혼란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컸지만, 일단 첫날 증시 반응은 ‘무덤덤’하다는 분석이다. 하한가 속출 우려는 기우로 끝났고, 30%로 높아진 상한가까지와의 거리 탓에 ‘상한가 굳히기’도 통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주 줄줄이 남아있는 글로벌 이슈들이 관건이다.

미국 시각 기준으로 오는 17일 오후 2시에는 달러 금리 인상 여부의 주요 변곡점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오는 9월 미국이 달러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 수위 또는 단어 선택에 따라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일 개연성이 있다.

9월에 달러금리를 인상한다면 하락이, 금리 인상시기를 늦춘다면 상승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보다 매파적인 성향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달러화 강세가 재차 재개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할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역시 상존하는 변수다. 지난 12일 뉴욕 증시가 하락한 것 역시 그리스 디폴트 우려 탓이 컸다. 국내적으로는 메르스가 복병으로 잠복해 있다. 이날 장 개장 전 메르스 사망자가 2명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가 이날 하락한 것도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