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취임으로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후임에 호남 출신 김현웅 서울고검장(56ㆍ사법연수원 16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법무부 수장 교체와 맞물려 ‘성완종 리스트’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주요 수사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정치권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전남 고흥 출신인 김 고검장은 특별수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특수통’으로 통한다. 광주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교육종합정보망 구축사업과 관련해 뇌물 2억원을 받은 전영진 당시 전남도교육감을 구속한 바 있다.

이후 2006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맡아 법조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기소하는 등 합리적이면서 강단 있는 인물로 꼽힌다. 무리 없이 조직을 통솔하는 데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 고검장이 후임 법무부 장관이 되면 선배 기수인 김진태 검찰총장(63ㆍ14기)의 거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수 문화가 철저한 검찰 조직의 특성상 김 총장의 용퇴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총장의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총장은 6개월의 임기를 남긴 상황이다.

법무부와 검찰 주요 요직의 인사 이동도 주목된다. 검찰에서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은 고검장급 9명, 검사장급 39명으로 총 48명이다. 고검장 중 한 명인 김 고검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고위직 간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다만 핵심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규모 인사만 단행될 공산이 크다.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검찰이 역대 최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하면서도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김기동 단장과 문홍성 부단장 등 합수단 지휘부와 수사단을 유임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도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가 있다면 향후 수사 결과 발표 일정이다. 검찰은 이번 의혹 관련 수사 결과를 이르면 금주 중, 늦어도 다음 주 중에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 임명 등 대내외적 사정으로 수사 결과 발표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경남기업 워크아웃에 대한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시중은행들에 외압을 가한 의혹이 제기된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금명간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전망이다. 최수현 전 원장 등 ‘금감원 윗선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뚜렷한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보에 대한 기소가 이뤄질 경우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와 별도로 진행돼 온 경남기업 특혜 제공 의혹 수사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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