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에 대응한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이 출시되면서 소주 시장 1위와 2위 사업자 사이의 본격적인 ‘리큐르(과즙을 첨가한 술) 전쟁’이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리큐르 전쟁 배경에는 순하리 등 선두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기존 소주 시장을 잠식하는 이유도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매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지난 19일 출시한 자몽에이슬<오른쪽>은 알코올 도수가 13도다. 이는 참이슬(17.8)보다 4.8도나 낮은 수준. 알코올 도수가 1도 낮아질 때마다 1병당 주정 원가는 8.5원 정도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참이슬보다 4.8도나 낮은 자몽에이슬은 40원이나 주정 원가가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물론 ‘자몽농축액’이 들어간다는 점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자몽에이슬에 들어가는 자몽농축액 비중은 0.1%. 1병(360㎖) 기준으로 0.36㎖의 농축액이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자몽농축액의 시중 판매 가격은 1ℓ에 대략 1만1000원 정도로 0.1㎖에 1.1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몽에이슬 1병에 들어가는 자몽농축액(0.36㎖) 가격은 4원이 채 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몽농축액 가격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측에서 ‘영업상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자몽농축액의 소비자 가격을 감안할 때 그 정도로 추정된다.

처음처럼 순하리<왼쪽>도 크게 다르지 않다. 14도로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얻는 원가 절감액(약 30원)과 유자 농축액의 투입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요인을 비교할 때 비용 절감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발생하는 원가 절감액을 출고가로 전환할 경우 그 효과는 약 2배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제조업체로서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하이트진로 측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면서 줄어든 비용보다 자몽농축액 등이 추가되면서 늘어난 비용이 더 많다. 특히 자몽에이슬의 경우 제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고정비가 늘어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몽에이슬과 처음처럼 순하리의 1병당 출고가는 모두 962.5원이다. 이는 일반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출고가(961.7원)보다 0.8원 높은 가격이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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