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시공’ 이니카강재 · 송원종합건설 직원 인터뷰
지난 17일 붕괴된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체육관 공사는 이니카강재ㆍ송원종합건설 두 업체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자재를 가공ㆍ생산하고 건설업을 병행하는 경북 영천시 소재의 이니카강재 주식회사가 직접 체육관의 철골을 생산해 철골 구조물을 세웠고, 이후 송원종합건설이 이 철골 구조물 위에 샌드위치패널 등 나머지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 2009년 6월과 9월 사이 공사가 진행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공사는 ‘PEB(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 공법’으로 지어졌다. PEB 공법은 철골 구조물로 건물 뼈대를 세운 다음 외벽을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덧대 마감하는 공사법을 가리킨다.
송원종합건설 직원이라고 밝힌 A 씨는 1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송원종합건설은 이니카강재 주식회사가 철골을 세운 뒤에 샌드위치 패널, 창호, 소방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철골 공사는 송원종합건설이 진행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가 일부 언론에 체육관 공사를 안 했다고 말한 것은 그런 의미”라며 “현재 대표는 이번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고 오늘 중 퇴원해 경찰 조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니카강재 주식회사는 “송원종합건설이 원도급사이고 이니카강재 주식회사가 하도급사다. 우리가 PEB 공법을 이용해 체육관 공사를 한 게 맞다”고 했다. 그러나 이니카강재 측은 부실 공사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 B 씨는 “우리 회사가 PEB 공법으로 지은 건물이 그 체육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업력이 15년이나 됐고 수백채를 PEB로 지어왔는데 이런 전례가 없었다”며 “PEB 공법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조사를 하겠지만 부실 공사가 아니며, 철골 재질이나 구조 등 모든 게 설계도대로 지어졌고 경주시청의 허가를 받아 그대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붕괴 원인에 대한 질문에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폭설이라고 보고 있다. 체육관은 법에 정해진 적설 하중 기준에 따라 공사가 이뤄졌는데 기준을 초과하는 50~80㎝의 눈이 내려 무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경주 지역은 면적 1㎡당 50㎏의 눈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을 설계하게 돼 있다. 이 기준은 적설량으로 치면 20~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 밖에 원인으로는 빔이나 판넬 등이 일주일 이상 내린 폭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텐데 호스로 물을 뿌려 눈을 녹이거나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 건물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됐을 거라는 점도 있다. 행사 중 음향시설 등도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규모가 큰 건물에 PEB 공법이 적합했느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면적으로 따지면 이 체육관이 많이 큰 편은 아니다. 그 이상 건물도 많이 지었다”고 했다. 이어 “PEB 공법에 들어가는 철골 구조물인 빔은 대형 철강회사에서 만든 빔을 사 와서 사용할 때도 있고, 우리 회사가 직접 철판을 갖고 빔을 만들어 사용할 때도 있다”며 “이번 체육관 공사에는 두 종류의 빔이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PEB 공법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나오는데 사실 그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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