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기자]지난 18일 IBK기업은행이 출시한 모바일 통합플랫폼 ‘i-ONE뱅크’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풀뱅킹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계의 주목을 받았다. ‘i-ONE뱅크’의 기획과 개발을 이끈 하병기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 팀장은 “‘i-ONE뱅크’는 점포 등 대면 채널에서 고객이 느껴온 경험을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로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에서의 고객과의 관계를 대면 채널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스마트폰 뱅킹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시중은행이 통합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할 때 주로 거론 되는 부분은 새로운 상품과 기능을 탑재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얼마나 절감되느냐다. ‘i-ONE뱅크’ 역시 개발사가 기존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 6개월까지 걸렸던 것을 2~3주로 단축했다. 그러나 하병기 팀장이 강조하고픈 ‘i-ONE뱅크’의 강점은 다른 데 있다. 기존에 창구 직원들의 서비스에서 느꼈던 따뜻한 ‘휴먼 터치’를 스마트폰 뱅킹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해 금융의 신뢰를 한층 높였다는 점이다.

금융상품은 금리나 가입 방법 등으로 구조화 돼 있지만 그 자체로 목적을 갖지는 않는다. 하팀장은 “신용대출을 낮은 이자로 받으면 누구나 좋아하지만 그 대출금으로 무엇을 할지는 고객마다 천차만별”이라며 그 예를 들었다. 고객의 필요를 알아야 대출금의 거치 기간과 상환방법 등을 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뱅킹의 약점은 여기에 있다. 고객의 기존 거래 내역과 소비 행태에 맞춤화된 추천 기능이 고도로 발전하더라도 고객의 인생의 맥락을 살피는 데는 '진짜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 이런 하 팀장의 문제의식은 고객이 실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선택해 'i-ONE뱅크' 앱 안에서 상품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자신의 재무 상황에 맞춰 어떤 상품을 가입하거나 해약할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IBK금융멘토' 기능에 고스란히 담겼다. 인간의 필요를 우선으로 두는 그의 태도는 마케터로 출발해 IT인으로 이어진 그의 독특한 인생 이력에서 비롯됐다. 그는 제일기획의 광고 AE로 일하던 중 포털사업을 본격 시작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광고를 맡으면서 “앞으로는 IT를 모르고서 마케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그는 IT 사관학교로 불리는 ‘IBM e-비지니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IT인으로 거듭났고 이후 대부분 시중은행의 고객관계관리(CRM) 개편에 관여했다.

그는 “자동화는 수작업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뿐 금융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기술로 확보한 시간에 고객 한 사람 한사람에 집중하면 보다 금융 전체의 신뢰를 높이고 높은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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