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 방지 反시장적 대책탓…투자자들 ‘못 믿을 곳’ 인식 확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펼친 각종 대책들이 반(反) 시장적인 탓이다. 증시의 폭락세는 진정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머릿속에는 ‘믿지 못할 곳’이라는 인식이 각인된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의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7거래일 동안 상하이-홍콩 연계주식에서 442억위안(약 8조1226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7일 연속 자금 순유출은 지난해 11월 주식시장 개방 이후 최장기간이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GAM 역시 중국 본토주식을 내다 팔았다. 마이클 라이 GAM 투자국장은 “(중국 정부의)시장에 대한 능동적 개입은 충격과 절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거래를 중단한 것이 최후의 결정타였고 투자불능의 시장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중단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모두 765곳으로 아직도 전체 시장의 28%에 달한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빚을 내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다시 주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부양조치는 대규모 버블붕괴 위험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스티븐 마 LGM투자 중국 시장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나친 정부개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클린 롱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역시 “주가를 높이기 위해 상장기업들이 긍정적인 소식만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등 정부의 일부 구제금융 조치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성장세는 느리지만 점진적인 상승장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대출을 통한 투자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반등하면 거품 붕괴 전에 시장을 떠나려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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