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증가율 0.3% 머물러…재정위기 스페인 보다 훨씬 낮아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이탈이 가속화 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가 강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들어 국내 상장(코스피+코스닥) 주식을 모두 1조505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세를 나타내며 1조170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국내 상장주식 2조2610억원어치를 순매도, 2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지난 7월 중 2조6180억원어치를 내다팔아 2개월째 순유출을 나타냈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순유출 규모다.
7월말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가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430조577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조5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28.9% 수준으로, 이는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가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6월보다 2조6000억원 감소한 102조974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유입된 유럽자금의 순유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가별 주식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영국 투자자가 1조6214억원을 팔아 가장 큰 순매도를 보였으며 케이맨아일랜드(7785억원)와 독일(2823억원)이 뒤를 이었다. 작년말 대비 상장주식 보유금액도 영국이 3조770억원이나 줄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의 보유잔액도 올해 들어 각각 9400억원과 8900억원 급감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주식 순매도 행진은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투자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잇따라 발생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외국인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관련 펀드에서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 투자 비중이 1~9% 수준을 기록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일본 제외 아시아펀드, 아시아퍼시픽펀드 등은 모두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한 달사이 순유출액은 GEM펀드 375억6200만달러(8월 12일 기준), 일본 제외 아시아펀드 348억8600억원, 아시아퍼시픽펀드 26억3600만달러 수준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큰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환율 변화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6월부터 현재까지 4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바스켓(종목바구니)매매와 관련된 비차익거래를 비롯해 차익거래, 개별주식 거래 등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반락하기 전까지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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