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세력, 서방권 현지조사 거부 美 · 獨 등은 적전분열 양상

크림반도를 장악한 러시아가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을 동원해 서방권의 현지 조사를 거부하면서 외교적 해결 수순을 밟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서방권 내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크림반도를 둘러싼 긴장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크림 자치공화국에 들어가려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군사조사단이 무장세력에 의해 저지당했다.

리나스 린캬비츄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크림 당국이 OSCE 조사단을 공화국 내로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며 “자치 공화국 정부가 다른 단체들과는 접촉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OSCE 조사단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요청으로 현지 상황 조사를 위해 크림을 방문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로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포함해 18개국에 이른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특별지시를 받고 급파된 로버트 세리 유엔 특사도 크림 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을 방문했지만, 무장한 10∼15명의 무장대원이 출국을 요구해 예정보다 하루 일찍 터키 이스탄불로 떠났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무장대원들은 해군 본부를 방문하고 돌아온 세리 특사의 차를 가로막고 곧장 공항으로 떠나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은 “세리 특사가 한때 무장세력에 위협을 받았지만 납치된 것은 아니며, 지금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이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서방권은 러시아 제재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새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거부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재의 강도를 놓고 서방 국가들 간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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