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군생활 돕는일 자부심 느껴…“메디온부대 국민에 알린것 큰 의미”

“부상병을 한시라도 빨리 후송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지난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부상당한 두 하사관을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출동했던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의무후송항공대(이하 메디온 부대) 조종사 안성철(35·왼쪽) 대위와 군의관 이형욱(33·오른쪽) 대위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발목이 절단돼 과다출혈은 물론 쇼크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기에 두 사람 모두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오직 신속한 후송으로 두 부상자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지뢰폭발 사고가 있었던 그날 아침. 안 대위와 이 대위는 사고 발생 후 34분이 지난 오전 8시 9분 환자 후송명령을 받고 경기도 포천 메디온 부대 기지에서 출동했다. 조종사 안 대위는 “처음 출동 당시에는 전후 상황을 모른 채 다리가 절단됐다는 환자 상태만 들었다. 다만 부상 부위가 발목이라는 것을 통해 지뢰를 밟았을 수도 있겠다고 짐작했다”고 밝혔다. 군의관 이 대위 역시 “출동 전 발목이 절단된 환자라는 사실을 듣고 출혈, 괴사 등 부상자 처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과 장비 체크가 우선이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신속한 후송과 헬기 안에서 지속적인 처치로 부상자의 상태 악화를 막은 후송팀은 28분을 날아 국군수도병원에 도착, 두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후송 이후 국방부 공식발표를 미디어로 접하고서야 북한지뢰에 의한 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송팀은 북한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안보 현실이 더 크게 와 닿았다고 했다. 이 대위는 “이번 북한의 도발로 부상 당한 환자는 물론, 훈련ㆍ작전 중 부상을 입는 환자 역시 똑같은 이 나라의 군인”이라며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건강하게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창설된 부대의 창설멤버인 이들은 이번 임무를 통해 ‘메디온 부대’의 필요성과 존재 가치를 대내외에 인정받았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두 사람은 “산간 격오지나 야전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상 환자들이 신속한 후송을 받지 못해 더 큰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례를 수없이 봐왔다”며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창설된 메디온 부대의 존재 이유를 온 국민들이 알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대위는 메디온부대 창설로 사실상 첫 실전임무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의 우수한 성능도 강조했다. 이전 부대에서 UH-1H를 조종했던 안 대위는 “그 동안 다양한 기종의 헬기를 몰아봤는데, 수리온은 성능이나 운용하는 부분에서 단연 앞선다”며 “아날로그 형식으로 된 타 기체에 비해 조종에 편의를 제공하는 첨단 기능들이 우수하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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