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수 50년만에 사상 첫 감소 사상최악 취업난…학비부담에 학자금대출 빚더미 고교 졸업생 취업률 5년째 늘어 ’선취업 후진학‘ 학생ㆍ학부모 인식 변화도 원인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1970년대까지 대학은 우골탑(牛骨塔)이라 일컬어졌다.
‘소 팔고 논 팔아’ 장남을 대학에 보내면 집안을 먹여 살리던 시절이었다.
당시 대학생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장남이 대학에 합격하면 온 동네에 현수막이 나붙고, 부모님은 잔치를 벌였다. 우리나라 전체 대학생이 20만명이 채 안되던 시절 얘기다. ▶무너지는 우골탑 신화=2015년 대학생 수는 330만명까지 늘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교육을 시켜 자녀를 대학에 보내 봐야 백수 생활 면키도 어려운 시대가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청년 실업률은 9.4%였다. 전체 실업률 3.7%의 2.5배에 달한다.
6월에는 청년 실업률이 10.2%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래 가장 높게 치솟았다.
대졸 청년 51%는 부모에게 얹혀 사는 ‘캥거루족’ 신세가 됐다.
부모들은 여전히 등골을 뽑아 우골탑을 쌓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금의환향하는 아들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백수 아들이 캥거루가 돼 돌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빚더미에 올라앉지 않으면 다행이다.
지난해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1인당 평균 27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생활비 대출액 역시 2011년 3231억원에서 지난해 6804억원으로 약 2.1배 늘어났다.
전체 학자금 대출 규모도 2010년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7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위기의 상아탑…대학생 수 사상 첫 감소=사상최악의 취업난과 늘어나는 학비부담에 ‘학사모’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교육부의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고등교육기관(일반대ㆍ전문대ㆍ교육대 등)에 다니고 있는 재적 학생 수는 327만4593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3282명이 줄었다.
대학생이 줄어든 것은 지난 1965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올해 4월 1일 기준 전문대와 대학원 등을 뺀 일반대학의 재적 학생은 211만3293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753명(0.8%) 줄었다.
이는 1965년 교육당국이 통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13년부터 줄어든 일반대학 신입생 수가 전체 재적 학생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대 재적 학생은 72만466명으로 전년 대비 2만335명(2.7%) 줄어 감소 폭이 일반대보다 더 컸다.
대학원, 전문대학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고등교육기관 재적 학생은 360만8071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676명(1.7%) 줄었다.
대학생의 감소는 단순히 학령인구가 줄어들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난 속에서 대학을 가 봐야 빚만 늘고 실익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선(先)취업 후(後)진학’ 계획을 세우는 고교생과 학부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졸업자 중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하는 비율은 2010년 이후 5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을 뺀 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올해 34.3%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상승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당국이 추진 중인 마이스터고 육성 등 ‘선취업-후진학’ 정책도 대학 진학에 대한 미련을 접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학에 가지 않고 취업을 먼저 하는 고교생들이 늘고, 그들의 성공신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 학생ㆍ외국인 유학생은 늘어=대학생은 줄고 있는 반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최초로 9만명대에 돌입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9만1332명으로 지난해보다 6441명(7.6%)이 늘었다. 학위 과정(5만5739명)과 어학연수 등 비(非)학위 과정(3만5593명) 모두 늘었다.
올해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의 전체 학생은 681 9927명으로 지난해보다 16만6189명(2.4%) 줄었다.
감소폭은 지난해 2.8%(20만1221명)보다 적었다. 다문화 학생, 유치원 원아의 증가와 학업중단자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 출신 부모를 둔 다문화 학생은 8만2536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4730명(21.7%)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1.4%로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높아졌다.
학교급별 학생 감소율은 중학교가 7.7%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가 2.8%, 초등학교가 0.5%였다.
이 같은 학생 수 감소에도 전체 학교 수는 2만729개교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89개교(0.9%)가 늘었다. 전체 교원 수는 48만9515명으로 전년에 비해 1152명(0.2%) 늘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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