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세가 둔화 또는 반전될 수 있다면서도 저금리에 따른 투자 수요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1일 무디스는 ‘한국 증권산업 전망: 점진적인 구조적 개선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부분적으로 상쇄’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2개월~18개월 간 한국 증권산업 전망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사상 최저 수준인 한국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금융투자상품을 통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수요 확대가 증권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또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 조치들도 긍정적인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부사장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과 2016년으로 예정된 비과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은 혁신적인 주요 변화 중 하나”라며 “자본시장 상품에 대한 리테일 투자자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상승세가 최근 급격히 반전되면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및 트레이딩 부문 이익은 2015년 상반기 기록한 고점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 및 맞춤형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 수익은 우수한 실적을 보일 것이며 나아가 전반적인 이익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최근 증권사들이 고정비용 절감에 성과를 보인 것도 향후 수년간 업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1분기 증권사 합산 인력은 2011년 고점 대비 17% 낮은 수준이다. 지점 수는 같은 기간 중 34% 감소했다.
무디스는 레버리지 비율 규제로 ELS와 DLS 발행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피아 부사장은 “랩어카운트 및 신탁 등 다른 상품 판매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도 증권사들의 수익 안정성 및 마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업 신용공여 등 투자은행 업무에 진출하면서 구조화상품과 관련한 신용보강 및 유동성 보강을 제공하여 우발채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새로 부각되고 있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자금조달 측면과 관련해 무디스는 레버리지 비율 제한 도입으로 증권업계 자금조달에 있어서 자기자본의 비중이 확대되고 구조화상품 발행이 줄면서 자금조달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무디스는 “대고객 자금조달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레버리지 비율이 2015년 1분기(3월 31일) 743%로 2010년 12월 31일의 468% 대비 크게 증가했다”면서 “규제로 이러한 레버리지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과 관련해서는 증권사들의 자본적정성이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지만 점진적인 약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합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014년말 437%로 규제비율인 150%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무디스는 ELS 및 DLS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활용한 대규모의 채권 운용이 증권사들의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되는 주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대규모의 채권운용은 자본비율 산정 시 총 위험액을 증가시켜 전반적인 자본적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최근 NCR 제도 개편으로 증권사들의 자본적정성 약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신NCR 제도 하에서 대형 증권사들은 기존 자본금 중 일부를 성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리스크는 레버리지 비율 제한 도입으로 인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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