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김효태 칼럼니스트]이번 칼럼은 지난 회 칼럼에서 언급했던 새정치연합의 ‘우클릭 및 중도층 공략을 위한 전략, 그리고 기울어진 운동장론’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도록 하겠다.정치와 선거판에 있다 보면, "경기도가 점점 보수화되고 있다"라는 말을 간혹 듣게 된다. 일부 단편적인 결과만 본다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까지 줄곧 보수 정당 소속의 후보가 경기지사로 당선됐으며, 대선에서마저 두 번 연속으로 보수정당 후보의 (경기도에서의)득표율이 더 높았으니 말이다. 경기도는 서울시와 함께, 매번 야권(야당)에게 좀 더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는 지역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여당(보수 정당)이 승리하는 결과가 자주 나타나게 되면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이러한 현상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경기도가 보수화 되었다’, ‘기울어진 운동장’ 등을 운운하고 있다. 경기도 유권자의 성향이 보수화 되었고 진보적 토대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야권 후보나 야당이 승리하기 힘들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과연 그럴까? 이번에도 필자가 준비한 간단한 표를 보면서 설명을 해보겠다.
야당들의 득표율이 높았던 경우를 먼저 보면, 6회 지선 때 「도의원 비례 합」에서 야당들의 득표율 합은 50%가 넘었다(50.7%p). 5회 지선 때 「도의원 비례 합」도 역시 야당들의 득표율 합이 43.8%p로 보수정당 득표율 합인 43.3%p보다 높았다. 19대 총선 때의 「지역구 득표율 합」도 역시 보수정당들 합인 45.8%p보다 높은 48.3%P(야당들 득표율 합)였으며, 「비례선거」도 보수정당들 합인 43.7%p보다 높은 47.9%p(야당들 득표율 합)이었다.2010년 이후 4번의 전국 선거에서 경기도는 대통령 선거 및 경기지사 선거에서만 보수정당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다. 보수정당의 득표율이 높았다고는 하지만, 그 3차례 중에 2차례는 득표율의 차이가 1%p 이내일 정도로 박빙의 차이였다. 5회 지선 때 경기지사 선거에서만 4.2%p의 차이를 보였다. 나머지 다른 선거의 득표율은 야당들의 득표율 합이 더 높았다. 위의 표는, 야당이 경기도에서 대통령 선거와 경기지사 선거를 패배한 이유가 야당 후보의 경쟁력 부족임을 알려주고 있다. 경기도의 유권자들은 대체적으로 보수 정당보다는 진보 정당들을 포함한 야권에게 더 높은 지지를 보여주는 지역이다. 그런데 유독 대통령 선거와 경기지사 선거에서만 보수 정당(후보)을 선택했기 때문이다.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난 대선 때 야당의 후보는 경기도에 야당 성향 지지자들의 표를 전부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5, 6회 지선 때 야당의 경기지사 후보들도 마찬가지이었다. 다시 말해서 대선과 경기지사 선거에서 야당의 패배는, 야당 후보의 부족한 경쟁력 때문이지 ‘경기도가 보수화’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야당 후보들이 자신들의 경쟁력 부족을 지역구 탓, 유권자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우클릭’이나 ‘중도층 공략’보다는 오히려 ‘진보성 강화’가 올바른 공략 방법이라고 할 수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6회 지선 때 경기지사 선거 역시, 야당에서 좀 더 선명한 진보성향을 갖추었던 후보가 나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경기도 표심에 대해서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경기도 표심은 보수화 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보진영에 유리한 지역이다. 그러면서도 소속 정당여부와 상관없이 인물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라면 그를 선택하는 특성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인물능력이 뛰어난 후보라면 정당이나 이념 여부를 떠나서 좋은 인물을 선택하는 지역이 경기도 표심이다. 경기도는(경기도 표심은) 스윙보트 지역인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선거에 대한 결과를 보는 시각과 분석 및 해결 방안을 이처럼 엉뚱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잡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가 ‘새정치연합의 연속된 패배와 현재의 새정치연합 내부에 지리멸렬한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모르고 그러는 것인지, 알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맞지 않는 분석과 공략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무능’ 아니면 ‘책임회피’ 둘 중에 하나인데, 이런 모습을 현재의 새정치연합 대표와 당 지도부들이 다시 재현해주고 있다.지금 새정치연합 당대표와 소속 국회의원들이 보여주고 있는 내부 권력다툼을 위한 전투력을 ‘성완종 게이트’에 발휘했다면 어땠을까? 혹은 지금 국감에서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정국을 주도해도 몇 번은 했을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완종 게이트’같은 사건에서는 손을 놓고 있다가 당내 권력투쟁을 위해서라면 당대표부터 몸소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제1야당 새정치연합의 지금 모습이다.야당이 이러니 정부여당이 정신을 차릴 이유가 없다. 우리는 강한 야당, 유능한 야당, 선명한 개혁성을 갖춘 야당, 야당다운 야당을 본지가 너무나 오래됐다. 그리고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이 그런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있다. 분명한 개혁성과 용기를 갖춘 강한 야당이 빨리 생겨야 할 이유가 이보다 더 필요할까? 현재의 야당과 야권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라도 지금 이런 상태로는 안 된다.*이번 칼럼 내용도 좀 더 많은 자료를 통한 세밀한 분석내용을 설명해야 하지만, 분량 상 그러지 못함에 양해를 구한다. 곧 출간 예정인 필자의 저서 내용 중에 일부를 활용했다.‘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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