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10명이 숨진 미국 오리건 주(州)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미 정치권 뿐만 아니라 언론은 규제 대상을 두고 갑론을박 하고 있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총기 살인범 10명 중 6명이 심각한 정신 질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다수가 정신질환을 앓는 남성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네소타 주 교정국 범죄학자인 그랜트 듀의 연구 자료를 인용, 160건의 총기 난사 중 2건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남성에 의해 발생했으며, 대부분 독신이거나 별거 상태에 있었다고 전했다.
듀 박사는 1900~2013년 미국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 1300건 중 4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공공장소 혹은 야외에서 발생한 사건을 ‘묻지마 (총기)살인’으로 구분했다. 자료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범의 61%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거나 관련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다수가 백인 남성이었다.
문제는 총기 대부분이 합법적인 경로로 구입됐다는 것이다. NYT는 “이들은 신원조회를 거쳐 무기 구입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과 정치는 규제 대상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총기 사건을 두고 “총기보다는 정신 질환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수매체 폭스뉴스(FOXnews)는 총기는 치안을 목적으로 소지가 허용돼야 한다며 대학 내 총기 소지를 금지한 학교에 소송을 건 미주리 주 법학박사의 주장을 인용했다.
미국 진보성향의 온라인 매체 ‘마더존스(Mother Jones)’는 총기 소지량과 총기에 의한 사망자 수는 정비례관계를 증명하는 통계자료를 내놓았다. 하버드 대학 공중보건 생리학의 데이비드 헤멘웨이 교수는 “미국 통계자료만 보더라도 총기 소지률이 높으면 높을 수록, 총기살인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인과관계는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오리건 주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크리스 하퍼 머서는 범행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들을 언급하며 “사람을 많이 죽일수록 더 유명해지는 것 같다”는 글을 적었다. CNN은 사회에 대한 증오나 불만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면서 범인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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