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영향 탈피·유가하락 효과
연일 하락하는 항공주가 메르스 여파를 떨쳐내고 서서히 날개를 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석달 연속 감소해오던 추세에서 벗어났단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하반기 들어 20% 이상 크게 빠졌다. 가장 큰 원인은 메르스 사태로 항공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항공수요가 살아난 것은 그동안 메르스로 이연됐던 해외여행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여기에 3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항공주의 부진이 멈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또 항공주를 띄웠던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계속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제트유가는 지난 8월 이후 50~6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상승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45% 안팎의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항공주를 끌어내렸던 원/달러 환율 상승이란 불안요소는 지속되고 있단 점이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항공사들은 대규모 외화환산손실 부담을 안게 된다. HMC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외환환산손실이 6400억원 수준에 달해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외화환산손실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환산손실은 실제 현금유출입은 없는 장부상 평가란 점에서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은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절대적으로 낮은 제트유가로 인한 운항원가 감소 폭이 커서 항공주의 영업이익은 당분간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주 전망을 밝게 보더라도 개별 종목 별로는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여객 수요 회복이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나타나고 중국과 동남아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이는 장거리 노선 비중이 큰 대한한공의 이익 개선을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한 달 새 7.41% 감소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67% 크게 떨어졌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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