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지난 2011년 7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가 5~107년 사이의 폭우와 사전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산사태 발생 당시 집중 호우와 이에 대한 대비 부족이 산사태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9월 발표한 1차 원인 조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2012년 5월부터 2차 조사를 실시했다. 2차 조사 결과는 대한토목학회와 민ㆍ관 합동태스크포스(TF),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발표됐다.

서울연구원은 2차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산사태 발생 1여년 전 태풍 ‘곤파스’ 피해 이후 우면산 전 지역에 산사태, 토석류 등의 안전대책이 즉시 강구됐다면 피해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다만 1차 조사 때 제기된 공군부대, 서초터널 발파, 등산로 등 인공시설물의 영향에 대해 “미미하거나 정량화할 수 없다”는 2012년 대한토목학회 보고서 내용을 유지했다.

연구원은 “공군부대가 산 아래에 미친 영향은 정량화하기 어렵고 생태저수지는 토석류를 저장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미쳤다”면서 “서초터널 발파로 인한 사면 안전률은 큰 변화가 없었고, 소규모 등산로가 산사태 발생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강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산사태 발생시간은 주요 지점에 따라 오전 7시40분에서 오전 9시 사이로 추정했다. 또 호우정도를 나타내는 ‘강우빈도’는 시간에 따라 ‘5년 이하 한번꼴’부터 ‘107년에 한번꼴’로 넓은 범위로 분석했다.

이는 1차 조사 결과와 대한토목학회 보고서 등에서 제시된 ‘120년 만에 한번꼴로 발생하는 집중호우’이라는 분석과 비교하면 강우빈도가 약해졌다.

연구원은 1차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우면산의 지질은 편마암과 토사가 쌓은 붕적층 등으로 이뤄져 산사태에 취약하고, 자연 사면의 지질 위훰도는 60~80점으로 매우 불안정한 2등급으로 측정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차 조사 결과와 관련 “행정기관의 예방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책임을 느낀다”면서 “산지 사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산사태 피해 저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