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임ㆍ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뒤, 훈풍이 불던 부동산 시장이 과세로 인해 얼어 붙기 시작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공실이 늘어나고 수익률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세금폭탄까지 맞게 된 원룸, 오피스텔 주인들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지난 10일 오후 찾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원룸촌. 이날 만난 공인 대표들은 하나같이 정부의 느닷없는 과세 방침에 대해 성토했다. 월세 등을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 집주인들의 문의는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세종공인 관계자는 “현재 원룸 공급이 많아 열에 한집꼴로 비어있는 상태라 수익률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다”면서 “갑자기 과세까지 하겠다고 하니 분위기가 말도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문정동은 공급과잉으로 오피스텔, 원룸 등의 공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 공실률은 11%(2013년 말)로 전년 보다 2.5% 증가했다. 안민석 FR 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법조타운이 들어서는 문정동의 경우, 인근 위례신도시를 띄우기 위해 고평가 된 측면이 있다”면서, “공급이 늘어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세금까지 물린다니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정동 원룸촌 인근 코리아 공인 관계자는 “이 동네 집주인들은 세 채 이상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이 많아 대부분 과세 대상이 된다. 집주인들 역시 융자를 끼고 집을 산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자를 갚고, 세금까지 내고나면 남는게 없다”면서, “집을 팔아야 되는지에 대한 문의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집주인들이 정부 과세 방침에 대한 대책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세금을 피하려는 문의는 늘고 있다. 원공인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결정이 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드러나는 변화는 없지만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다”면서, “관리비를 올리면 과세가 되는지 등의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월세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세대주택 등의 거래도 뚝 끊기며 한달전에 비해 5000만원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말을 종합하면, 대지면적 218.3㎡, 건물연면적 532.9㎡의 다세대 주택의 경우도 지난달 보다 가격이 5000만원 내려가 19억5000만원에 나왔다.
한달전 19억원 하던 대지면적159㎡, 건물면적152㎡ 상가주택(10가구)의 경우 한달전보다 5000만원 떨어진 상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문정동의 경우 법조단지 조성으로 오피스텔 붐이 불어 현재 공급이 과잉 된 상태에서 과세까지 겹치다 보니 이중고를 껴 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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