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가스 누출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 건물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이미 폭발 전에 가스가 새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으며 이전에도 가스 누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급업체 콘솔리데이티드 에드(콘에드)의 밥 맥기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13분 붕괴된 파크 애비뉴 1644번지와 1646번지 건물 인근에서 가스 누출이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파크 애비뉴 이웃 건물 주민이었다. 신고 2분 후 업체는 현장에 인원을 투입해 점검에 나섰으나 이들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이미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직후였다.

에드워드 파피아노 콘에드 부사장은 “지난 2월 28일 특수장비를 이용한 정기검사에서는 가스 누출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근거는 없으나 사고의 원인을 가스 누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붕괴된 두 건물들 중 한 곳에서 가스가 샜고 곧 수리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 당국으로부터 120ft 길이의 가스관 설치를 승인받았으며 공사가 끝난 것은 6월이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가스 누출 보고에 대해 “폭발 15분 전 있었던 것이고 유일한 위험 징후였다”고 지적했다.

주민인 애슐리 리베라는 뉴욕데일리뉴스에 “최근 몇주 동안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고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3차례 화재경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붕괴된 파크 애비뉴 1644번지와 1646번지 아파트의 가구 수는 15개였다. 1644번지 건물 지하에는 보일러실이 있었고 1층엔 교회가 위치해 있었으며 나머지 2, 3, 4층은 아파트로 쓰였다. 옆 건물인 1646번지 1층은 피아노 상점이 입점해 있었고, 2층부터 5층까지는 주민들이 살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 달 월세는 2100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뉴욕으로 조사팀을 파견했고 현재 콘에드는 사고 아파트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당국은 현장 주변의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했으며 구조 작업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8년엔 인근 건물이 붕괴되는 사례도 있었다. 건물 뒷편에서 수직 균열이 있었고 당국은 건물주들에게 상태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유지관리 책임을 물어 벌금을 물린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