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환율 효과·불확실성 해소 신흥국주식펀드등 14주만에 유입

코스피 2000선 차익실현 대기 환매 쏟아지며 지수 끌어내려

코스피가 2000선을 탈환한지 2주가 지났지만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찔끔찔끔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코스피 2000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펀드 환매가 코스피를 끌어내리고 있는 반면 돌아온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받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621억원이 빠져나갔다. 8거래일 연속 순유출로 이 기간 6244억원이 흘러나갔다. 이는 코스피가 2000선에 올라서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중순에도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서자 펀드 환매가 봇물을 이루며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실제 2012년 이후 지수대별 주식형펀드 환매 현황을 보면 펀드 투자자들은 1950선에 아래에선 자금을 넣지만 그 이상 오르면 점차 환매에 나서기 시작해 2000~2050선 사이에 700억원 가량을 빼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50~2010선에선 순유출 규모가 200억원 가량으로 줄어 증시 향방을 놓고 ‘눈치보기’가 나타났다. 그러나 2100선 이상으로 올라가면 다시 700억원 이상 순유출이 일어나 적극적인 환매에 나섰다. 2000선이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셈이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는 반가운 소식이다. 외국인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국내 증시를 줄곧 떠났지만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1조원을 웃도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의 일등공신은 환율이다. 가뜩이나 코스피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크게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자 외국인 입장에서 코스피 가격 매력은 커졌다.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 지수는 8월말 726선까지 밀려 지난 4월말 기록한 고점 대비 75%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달러 환산 코스피는 88%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러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한국뿐 아니라 신흥국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10월 들어 신흥국주식펀드와 아시아(일본제외)주식펀드로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 7월 초 이후 무려 14주만에 나타난 순유입이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관련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외국인 수급 개선을 확신하기엔 이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전체 분산투자 펀드이자 신흥국 전체 자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는 3억6000만 달러가 여전히 유출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패시브 펀드로는 2억7000만 달러가 유입됐지만 액티브 펀드에선 6억3000만 달러가 유출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부진을 의식한 액티브 펀드의 위험자산 매도와 금리인상 이연에 따른 안도랠리 주체인 패시브 펀드의 유동성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하반기에는 액티브 펀드가 신흥국 자금 유출의 리더십을 가져가고 있어 액티브 펀드 컴백 없이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의 외국인 수급 개선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외국인이 환율을 좇아 국내 증시로 들어오고 있지만, 동시에 금리인상이 연기될수록 그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단 의미로 해석돼 액티브 펀드 자금의 유입은 제한될 수 있단 의미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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