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노윤정 기자] 지난 5일 막이 오른 지상파 3사의 월화극 대전이 ‘화려한 유혹’과 ‘육룡이 나르샤’의 양강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방영 전부터 ‘대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육룡이 나르샤’의 인기는 이미 예견했던 바, ‘화려한 유혹’은 강한 경쟁 상대와 맞붙어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연출 김상협, 김희원/극본 손영목, 차이영)은 경쟁작으로 SBS ‘육룡이 나르샤’와 KBS2 ‘발칙하게 고고’를 만났다. ‘화려한 유혹’은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로, 다른 두 작품에 비해 시종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간다.마치 짠 것처럼 한 날 방송을 시작한 세 작품의 대진 결과표는 사실 뚜껑을 열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KBS 월화드라마의 경우, ‘후아유-학교 2015’로 반짝 반등을 이뤘을 때를 제외하고는 ‘힐러’ 이후 시청률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칙하게 고고’가 풋풋한 1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반전을 노렸지만 역시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반면 ‘육룡이 나르샤’는 흥행 성공 요소를 고루 갖추며 시작 전부터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동시간대 1위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전작 ‘미세스 캅’의 후광, 그야 말로 ‘아인시대’를 이루고 있는 유아인을 비롯한 대세 남배우들과 말이 필요 없는 배우 김명민의 출연, 여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뿌리깊은 나무’ 작가진과 감독의 재회까지 모든 요소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그 사이에서 ‘화려한 유혹’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빠른 전개와 곳곳에 포진한 미스터리한 요소들로 흡인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현재까지는 신은수의 남편 홍명호(이재윤 분)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으며, 이후에는 신은수(최강희 분)의 복수극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여기에 모든 ‘악’의 근원인 강석현 역을 맡은 배우 정진영의 압도적 존재감은 단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정진영은 정치판에서 보낸 강석현의 40여년 세월을 고스란히 자신 안에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평생 권력을 쫓으며 살아온 노회한 정치인의 모습부터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는 한 남자의 모습까지 오롯이 표현해내고 있다. 6회 방송에서 강석현은 신은수에게서 유일하게 마음을 줬던 청미(윤해영 분)의 그림자를 좇으며, 악역임에도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공교롭게도 ‘화려한 유혹’과 ‘육룡이 나르샤’ 모두 5회를 기점으로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펼쳐나가고 있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과연 ‘화려한 유혹’이 대작 ‘육룡이 나르샤’와 윈-윈 할 수 있을까.일단 무거우면서도 진부한 소재가 시청자들을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50부의 긴 호흡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진중함과 코믹함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웃음을 잃지 않는 반면, ‘화려한 유혹’은 복수·치정극의 전개를 보이며 어둡고 무거운 선악대결 구도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화려한 유혹’의 승부수는 신은수-진형우(주상욱 분)-강일주(차예련 분)의 삼각관계 전개, 그리고 남편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과거 자신의 가방에 비자금 장부 사본을 넣어둔 사람이 다름 아닌 강일주라는 것을 알게 된 신은수의 속 시원한 반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유혹’에서 아쉬운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시청자 마음을 확 잡아끄는 캐릭터의 부재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자마자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등의 배우들의 각자 캐릭터의 매력을 폭발시키며 화려한 캐릭터 열전을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반면 ‘화려한 유혹’에서는 이렇다 할 매력을 발산하는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상황. 극의 중심을 잡아야 할 최강희와 주상욱이 아직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오히려 김호진(권무혁 역)이 섬뜩한 이중적 면모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연기 구멍’이 없는 출연진 면면. 연기력으로는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기에 앞으로 극이 진행됨에 따라 캐릭터의 스토리가 쌓여 가면 그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0일 방송된 ‘화려한 유혹’ 6회는 9.9%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이하 전국 기준)로 첫 방송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5회 방송분 9.2%보다는 0.7%P 상승한 수치. 하지만 전 회보다 1.7%P 상승하며 15.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육룡이 나르샤’와는 격차가 더 벌어진 모양새다. 과연 ‘화려한 유혹’이 화려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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