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ㆍ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정부ㆍ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발, 장외 여론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당장 이날 정오께 서울 광화문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국정화 드라이브의 부당함을 강조하기로 했다. 13일부터는 1인 피켓시위와 100만 서명운동도 시작된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지도부 일정을 전했다. 그는 “광화문 피켓 시위 이후엔 (오늘) 오후 1시반께 의원총회를 하는데 (교과서 국정화 관련) 규탄집회로 할 것”이라며 “오늘 예정된 본회의는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교과서를 중점으로 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교과서를 중점으로 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지도부 광화문 피켓시위→국정화 규탄 의원총회→(광화문 등에서의) 1인 피켓시위ㆍ100만 서명운동’ 등으로 장외 여론전 확대 방침을 세운 것이다. 국회 안에서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걸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젊은층이 관심을 둘 신조어를 활용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부당함을 알리기도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교과서의 본질을 어렵고 지루한 개념이 아닌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써서 말하겠다”며 ‘국정(國定)’ 교과서가 아닌 ‘박정(朴定)’ 교과서라고 했다. 나라에서 정하는 게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 정한다는 의미다.

그는 “교과서 국정화는 절대 다수의 역사학자도 반대하고 있고 주무부처인 교육부도 소극적이고 새누리당 일부도 우려한다”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문고리’ 국사학자들의 부추김으로 추진되는 ‘박정교과서’”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의 박근혜판 사업, 자원외교의 박근혜판 사업”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환경을 오염시켰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정신을 오염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또 “중립교과서가 아니라 ‘답정너(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너만 대답하면 된다는 뜻) 교과서’”라며 “정부ㆍ여당은 교과서 필자 80%가 좌파이고, 근현대사 서술 상당 부분이 친북용공적이라는 사상공세를 한다. 80%가 좌파라면 새 교과서 집필진은 외국인에게 청탁하려는 것인가. 형식적으로 교과서 편찬 과정을 밟지만 친일 미화ㆍ독재 미화 내용만 합격시키는 ‘답정녀 교과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건 이념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건 선과 악의 싸움,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는 국정교과서를 ‘아베(일본 총리) 교과서’, ’쿠데타 교과서’라고 했다. ‘아베 교과서’는 아베 총리가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에서, ‘쿠데타 교과서’는 유신정권 때 국정교과서가 추진됐다는 점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는 군사쿠데타,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 쿠데타를 하려 한다. 부전여전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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