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ㆍ민상식 기자]새내기가 된 여대생들을 찾아가 물었다. “결혼, 꼭 할 필요 있을까요?”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요.’

헤럴드경제가 3월 새학기를 맞아 새내기가 된 덕성여대 신입생 264명을 찾아가 이들의 결혼ㆍ인생관을 물어본 결과다. 응답한 여대생 중 절반에 가까운 120명의 여대생(45.5%)은 ‘꼭 결혼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에 반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여대생(87명)은 세명 중 한명 꼴에 불과했다. 아직 잘모르겠다는 학생은 57명(21.5%)이었다.

이는 미래 여성인재의 주역이자, 워킹맘 신주류를 형성할 계층의 결혼관으로 주목된다. 특히 이들의 선배인 20~30대 여성들에 비해 ‘꼭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약간 높아, 정부 여성 정책의 세련미가 요구된다는 평가다.

덕성여대 강연.<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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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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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3.12 덕성여대 강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3.12

실제 지난 2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출산율 부진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기ㆍ미혼 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응답자 중 40.4%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이번 새내기 응답은 일반 기ㆍ미혼 여성보다 5%포인트 정도 더 높은 것이다.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한 여학생 중 47명(39.2%)은 “내 자신의 사회적 성공으로 인생을 승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 사람에게 구속되지 않는 화려한 싱글로 살겠다는 답이 20명(16.6%)였다. ‘누군가의 아내’로 불리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헤쳐가는 미래의 당당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육아와 직장을 병행할 자신이 없다는 응답도 17명(14.2%)나 돼, 여성으로서의 육아가 결혼관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의 요건(중복응답)에서 ‘인격’을 고른 학생은 46%에 달했다.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부부상을 꿈꾸는 학생이 많다는 뜻이다. 현실을 고려해 탓인지 직업(24.5%)과 재산(9.8%)을 선택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집안(7.5%), 외모(3.3%), 학력(0.8%)을 본다는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특히 학력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여대생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고졸이면 결혼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단 3명(1.1%)만이 절대 결혼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사랑하면 결혼한다’는 답이 139명(52.7%)으로 절반 이상을 넘었다. 다소 낭만적인 응답일 수 있으나, 학력보다는 사랑을 택하겠다는 의견이 주류인 셈이어서 학력시대에 대한 여대생들의 반감도 다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력이 있다면 결혼 한다’는 학생은 80명(30.3%)을 차지, 실리적인 의견을 반영했다.

결혼후 아이는 2명까지 낳겠다는 학생이 160명(60.5%)으로 가장 많았지만 한명도 낳지 않겠다는 학생도 25명(9.5%)이었다. 3명 낳겠다(14.3%)는 14.3%에 달했고, 4명 이상 낳겠다(2.3%)는 답도 소수였지만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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