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ㆍ김기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을 겸직하던 윤상현ㆍ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특보직 사의 표명을 받고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정무특보 인선과 관련, “새로 인선할 계획은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 사실상 정무특보직 ‘폐지’라는 얘기다.

박 대통령의 이런 결정은 지난 1월 23일 “대통령께서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히신 바대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비롯한 국정의 효율적인 추진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 특별보좌관직을 신설하고…”라고 밝힌(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지 9개월만이다.

아울러 이날 사의 수리가 발표된 윤상현ㆍ김재원 정무특보가 위촉된(2월 27일)지 8개월만이다. 윤ㆍ김 정무특보와 함께 같은 날 위촉됐던 주호영 의원은 지난 5월 일찌감치 특보 사의서를 국회에 냈다.

아무튼 국민ㆍ정치권과 ‘소통’이라는 대의를 위해 박 대통령이 만들었던 청와대 정무특보는 8~9개월만에 ‘없던 일’이 된 셈이고 이는 그의 ‘변심’으로도 읽힌다.

그간 현역 의원의 청와대 정무특보 겸직을 둘러싸고 입법ㆍ행정부간 삼권분립을 해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6월 22일 ‘법률적으로는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부득이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발(發) 일련의 ‘결정’들로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이 일어났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윤ㆍ김 정무특보의 사의에 관해 여의도 정치권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총선출마자 정리작업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둘의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해석이나 추측이겠지만 아무래도 총선 출마 준비를 하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며 “어제도 개각 인사에서 봤겠지만 (대통령께서) 총선출마자와 정부에서 일할 인사를 구분하는 정리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김재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의 비서진과 일부 장차관들의 진퇴가 정리되는 시점에 맞춰 우리 정무특보들로서도 신분을 정리하고 당과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어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앞으로 보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의정활동을 수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 정무특보 출신 의원들은 이른바 핵심 ‘친박(친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특보로 활동할 때도 정치권 특히 야권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기보다 박 대통령ㆍ청와대의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야를 막론하고 나왔다.

박 대통령의 결정은 새누리당에 잠복하고 있는 내년 총선룰과 관련한 비박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의 셈법과 시선은 이미 내년 총선에 맞춰져 있다는 게 더욱 뚜렷해지고 있고, 이는 정무특보들의 퇴임의 변(辯)에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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