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저금소(은행)에 가서 수표(서명)하고 생활비(급여) 받았어. 사용료(공과금)도 내야하는데 아무래도 떠넘긴(속인) 거 같아 살펴 봐야겠어”
괄호 안의 설명이 없다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든 이 말은 북한에서 사용되는 금융용어다. 만약 우리 중 누군가 북한에 가서 정착하게 된다면 이처럼 상이한 용어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 자명하다.
북한이탈주민은 한국에 정착하면서 이와 똑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본 용어에서부터 신용카드, 캐피탈 같은 금융상품 등 모두 생소하다.
금융감독원과 통일부가 2만8133명에 달하는 탈북자에 대한 올바른 경제생활을 돕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 기관은 11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정착단계별로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착이전에는 하나원(3개월 사회적응교육원)을 통해 초기 사회적응을 위한 기초 금융지식과 금융사기 예방 관련 교육을, 정착이후에는 지역 하나센터(전국 29개)를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과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위한 자산관리 방법 등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탈북자 논높이에 맞는 전용교재 ‘똘똘이와 삼녀의 금융생활 정착기’라는 책자를 개발했다. 똘똘이와 삼녀는 북한 라디오방송의 주인공으로 탈북자들에게는 친근한 캐릭터다.
집필진에 따르면 이 교재는 먼저 정착한 탈북자가 실제 겪은 금융생활의 애로사항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개발됐다.
우선 남북한이 다르게 사용하는 언어는 병기하고 생소한 용어는 괄호안에 풀어서 이해를 도왔다. 예를 들어 저금소(은행), 파송증(진료의뢰서), 뢴트겐(X레이) 등이다.
금감원은 전국 29개 하나센터에 무료 배포하고 금감원의 탈북자 대상 금융교육시 교재로 활용할 예정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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