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ㆍ박수진 기자]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금이 간 술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 같다. 흐르는 건 술이 아니고, 민심이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이 끝난 뒤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카세트 테이프를 듣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얘길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국회의원도 민심의 곳간을 채워주셔야 하는데, 이제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언제 우리가 민심앞에 축배를 들 수 있을까. 금이 간 술잔으로 축배를 들 수 없을 것 같다. 답답하고 절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직전 10여분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5부요인ㆍ여야 지도부간 진행한 차담회에서 교육부 산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비밀 태스크포스(TF)를 둘러싼 얘기가 나온 것과 관련, “문재인 대표께서 ‘국정교과서 비밀 작업실까지운영되고 그에 대한 청와대와 교육부, 여당의 반응이 너무 후안무치해서 의원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없이 경청했다고 이 원내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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