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면세점 사업자가 확정 발표되면서 입찰에 참가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결과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신규입점은 물론 신규 사업권까지 따낸 신세계는 큰폭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반면, ‘형제의 난’으로 곤욕을 치렀던 롯데는 눈위에 서리가 내린 형국이 됐다. 추진중이던 호텔롯데 상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신세계·두산 ‘승자’= 신세계와 두산이 나란히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에 선정되면서 증권가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자 재선정 후 새롭게 신세계DF의 가치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목표가 상향 이유를 밝혔다. 남 연구원은 신세계의 적정 시가총액을 4조39억원으로 계산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기업 가치를 합하면 4조원이란 설명이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신세계의 시총은 2조5000억원대였다. 주가가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3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신세계면세점의 초년도 예상매출액은 약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면세점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구가 중인 시내면세점의 잠재력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도 신세계의 목표가를 11% 올렸다. 특히 신세계는 부산 사업권 재허가와 함께 신규 사업장 입찰에도 성공하면서,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도 증권사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되는 집안 두산’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 선호 및 방문 2위 지역인 동대문의 유일한 시내면세점이다”며 “평당 매출액 1억2000만원을 단순 적용하면 2017년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9월 면세점 사업 진출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는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가장 낮게 평가됐던 기업이기도 하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산은 자체 사업부들의 매출 성장률이 낮아지고 수익성도 악화되는 추세였다”며 “안정적 매출과 이익 창출이 가능한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SK ‘울상’=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기업들은 충격이 적지 않다.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특히 롯데가 떨어진 것은 ‘형제의 난’ 이후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밝힌 ‘호텔 롯데’ 상장에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것과 관련 “99%가 나 때문”이라고 밝혔다. 14일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 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면세점 직원 3000여명에 대한 고용 안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장 불똥이 튈 사안은 호텔롯데 상장이다.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하면서 면세사업이 불확실해지자 호텔롯데의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 결정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반면 롯데측은 ‘호텔 롯데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밝히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 롯데쇼핑의 목표 주가를 26만원으로 하향 하면서 “호텔롯데의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 사업권 상실에 따라 백화점 잠실점 영업이 영향을 받고 및 IPO 흥행 차질에 따른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 갱신에 실패한 SK네트웍스도 목표가가 하향됐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5월까지 사업 지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간 매출 발생 및 재고 소진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내년 워커힐 사업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148억원 감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면세점 실적이 줄어들고 감소, 지분법 손실 확대 때문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는 얘기다.